<시리즈> 새가전 뉴리더 (46);동양매직 가스기기 요소기술팀

「차별화된 기술로 새로운 주방문화를 선도하라.」

동양매직 가전연구소 1백70여명의 연구원들이 가진 기술개발 목표다.

가스기기 전문업체, 후발 가전업체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남과 다른 독특함. 이들에게 있어서는 절대절명의 과제인 것이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사와 달리 가스연소기술을 연구하는 별도의 요소기술팀을 설치해 두고 있다.

박찬열 차장(39)을 필두로 김형대 선임연구원, 임웅택, 김태용 연구원은 가스기기의 원천기술이라 할 수 있는 연소기술과 이를 적용한 버너의 개발을 매일의 일과로 삼고 있다. 최근 이들이 내놓은 눈에 띄는 성과물은 「불꽃없는 미사일버너」. 버너에서 나오는 적외선이 용기를 간접 가열해 요리하도록 한 신개념 제품이다. 값싼 연료비에 비해 화재나 화상문제가 골칫거리로 지적돼 왔던 가스버너의 단점을 해결하고 불꽃이 산화되면서 나오는 일산화탄소 및 일산화질소를 줄여 환경오염문제도 개선했다.

이 팀이 이런 독특한 버너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말. 남다른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가스연소 기술분야에서 권위있는 연구기관인 러시아 모스크바 우주항공대학(MAI)의 우주항공연구소팀과 공동개발을 시작했다. 우주항공기술에 적용되는 완전연소기술을 주방용 가스기기에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 원리가 적합되기 위해선 수많은 변신이 필요했다. 한마디로 기술을 상품화하기 위해 이론과 실제의 벽을 뛰어넘어야 했던 것이다.

「쓰기 편리하고, 연소효율이 높고, 공해가 없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란 수많은 시행착오의 연속. 언어장벽보다도 더 어려운 문화의 차이도 넘어야 했다. 러시아는 우리와는 달리 가스버너 하나만으로도 간단히 조리를 해결하는 문화라서 이에 길들여진 우주항공연구소 연구원들은 요소팀이 제기하는 「청소도 용이하고 외관도 유려한 제품」이라는 상품화 방향을 이해하지 못했다.

또 다른 어려움은 완전연소의 실현. 즉 연소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를 「제로」로 만드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버너를 덮고 있는 철망 때문에 불완전 연소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철망의 재질을 바꾸느라 2∼3개월을 소비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가스와 공기가 혼합되는 가스유로의 구조를 바꾸는 것에 원인이 있었던 것이다. 이를 해결하고 유리로 버너의 상판을 덮어 적외선 간접 가열방식을 완성시켰다.

결국 이들은 「국내 최초로 우주항공기술을 적용한 신개념의 가스버너」를 개발해 냈다. 연소효율을 높이고 환경오염도 줄여 기술력으로 승부할 제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 팀은 이제 또 다른 준비하고 있다. 가스기기 선두업체로서 시장을 뚫어나갈 또다른 「나만의 앞선 기술」을 위해 다시 새로운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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