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유형오 기자] 한국 가전업체들이 일본시장에서 지난해 이후 엔저 추세가 장기화되면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된데다 올 4월 소비세 인상 이후 가전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여파로 인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1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의 일본 현지법인에 따르면 한국 가전업체들은 일본시장에서의 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들어 브랜드 이미지 높이기와 고부가가치 상품의 진출 등 채산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자가브랜드 비중 높이기와 제값받기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들어 10억엔이상의 광고비를 투입, 대대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채산성 확보를 위해 중저가제품의 경우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일본으로 들여와 판매하는 동시에 30인치 플러스원 TV, NTSC/PAL방식 겸용 VCR, 유럽형 드럼세탁기 등 대형, 고부가 제품 위주로 주력상품을 대거 물갈이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제값받기 전략에 따라 단기적으로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고급형 가전제품과 노트북PC, 액정모니터, 등 정보기기의 비중을 높여 일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올초 일본시장에서도 전품목에 걸쳐 브랜드 교체작업을 단행하면서 그동안 점유율 확보차원에서 유지해왔던 적자품목의 판매를 대거 중단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채산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말 32인치 광폭TV 판매에 이어 올들어 4백20ℓ급 투도어 냉장고, 8㎏급 세탁기, 위성방송 수신기능 VCR 등 대형, 고부가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LG전자는 앞으로 일본제품들과 차별화를 통해 틈새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위주로 대일 진출을 추진한 대우전자는 일본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면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자가브랜드 비중도 점진적으로 높여나갈 게획이다.
이에 따라 대우전자는 중저가 제품은 일본내 브랜드인 「다쿠스(DACUS)」를 중심으로 유통시장에서 기반을 확충하는 데 주력하고 고부가 제품은 자가브랜드로 판매하는 이원화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LG전자 일본 현지법인의 남동문 차장은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일본시장을 공략하기에는 이미 한계를 넘어선 상황이다』며 『아직까지 국산제품의 브랜드 인지도가 일본과 구미제품보다 낮은 상황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구조로 전환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유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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