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브라운관시장 호전조짐

사상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세계 브라운관시장이 4.4분기 들면서 호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브라운관시장은 공급과잉을 줄이기위한 업계의 감산노력으로 그동안 재고가 많이 소진된데다 크리스마스를 정점으로하는 연말특수로 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 급락을 거듭하던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밝혔다.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국내 브라운관 3사는 한동안 보름치 생산량에 달했던 악성 재고가 최근 10일치 생산량 이하로 크게 감소했으며 조만간 정상재고인 일주일치 생산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국내 3사는 재고가 감소한 반면 연말특수를 겨냥한 모니터업계의 브라운관 주문은 크게 늘자 최근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국내 3사는 올들어 가동률을 평균 75%로 조정, 공급과잉에 대처해왔으나 이달부터는 가동률을 평균 90%로 높이고 있으며 다음달부터는 1백% 정상가동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함께 국내업계의 주력품목인 15인치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 가격도 연초 1백10달러에서 매달 4-5달러가 꾸준히 하락해왔으나 최근에는 하락세를 멈추고 80달러선에서 안정되고 있다.

브라운관업계는 공급과잉과 과다한 재고가 해소되고 가격하락세마저 일단 멈춤에 따라 4.4분기부터는 브라운관 시장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브라운관업계는 펜티엄II와 MS98의 발표로 내년부터 컴퓨터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올해 저조한 신장률에 그칠 모니터시장이 내년에는 25%대의 고도성장이 기대돼 브라운관시장의 호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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