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굴지의 샘플 인쇄회로기판(PCB)전문업체인 교덴(KYODEN)社가 주식시장에 상장한지 불과 한달도 채 안돼 액면가(50엔)의 70배에 가까이 주가가 올라가면서 일본증시에에서 돌풍을 몰아 국내외 PCB업계에 화재다.
지난 9월15일 상장한 교덴주식은 2천5백60엔으로 출발, 20여일이 지난 8일 현재 3천4백30엔을 돌파하며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따라 자회사지분을 포함, 교덴지분의 총76%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히로시 하시모토사장은 불과 20%의 주식공개만으로 우리돈으로 약 1천억원에 가까운 거금을 거머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장비업체인 DI를 비롯,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으로 벤처기업이 주식상장과 함께 수 십배에 달하는 주가상승에 따르는 시세차익으로 몫돈은 챙기는 경우는 적지 않다. 그러나 일본의 교덴이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비교적 범용 부품인 PCB로 짧은시간에 고성장을 실현했다는 점과, 한국계 3세로 알려진 하시모토 현사장의 탁월한 경영수완 때문이다.
지난 83년 설립해 86년 나가노현 가미나에 공장을 완공하면서 본격적인 제조에 나선 교덴은 철저한 다품종 소량생산품목인 샘플PCB로 95회계년도(95년4월~96년3월)에 60억엔의 매출을 거두었다. 지난 회기(96년4월~97년3월)에는 전년 대비 50%가량 늘어난 90억엔(6백7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의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다.
단순히 매출만을 놓고 볼때 교덴의 위상은 세계 80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주력품목이 대량 생산체제에 따라 매출덩치가 큰 일반PCB가 아니라 수 천종의 샘플PCB로 거둔 실적이란 점에서 주목할만하다.특히 교덴은 매출대비 12.2%대의 순이익을 창출, 국내 초우량 중소기업으로 알려진 대덕전자를 능가하는 우량도를 나타내고 있다.
교덴의 급성장과 견고한 내실은 근본적으로 하시모토사장 특유의 경영철학과 마케팅전략에서 출발한다. 교덴은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전자산업의 흐름을 간파,「고품질」 「단납기」 「저가격」이라는 세마리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샘플 PCB업계에도 고유명사화되다시피한 「특급」 「마하」 「미러클」 등 초단납기의 상징어를 처음 사용한 곳도 바로 교덴이다.
교덴은 또 글로벌네트워크구축을 통한 샘플PCB 관련 토털솔류션화를 전략적으로 지향, 현재 한, 일 합작법인인 국내 하이테크교덴과 데스크톱기반의 PCB아트워크프로그램의 대명사인 패즈(PADS)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중국, 싱가포르, 미국 등 전 세계에 8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교덴의 고성장과 이번 주식공개에 따른 엄청난 부의 창조는 최근 구조조정기를 맞아 점차 한계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국내 중소 PCB업계는 물론 양적 성장에 경영목표를 두고 있는 많은 부품업체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기에 충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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