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저작권 위탁관리(대리중개)업체들의 민간협의체로 발족할 예정이던 「KMPA(Korea Music Publishers Association)」(가칭)가 선, 후발업체간 주도권 다툼으로 양분될 것이 확실시된다.
KMPA는 음반에 대한 기계적 복제권 관리업무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저작권 대리중개업체들의 공동이익과 결속을 위해 추진되는 단체로 발족과 함께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집중관리해온 음악저작권관리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돼 왔다.
그러나 지난 2일로 예정됐던 총발기대회에 기린음악권리출판사, 문보인터내셔널, FM음악출판사, 태진미디어, 세광음악출판사 등 5개 선발업체가 후발업체들과의 임원진 선정에 관한 불만을 이유로 불참,출범 준비단계에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5개 선발업체들은 자신들이 협의를 통해 내정한 회장(문보,손혜민 대표)과 부회장(FM,권우영 대표)자리를 후발업체들에게 넘겨줄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선발업체의 한 관계자는 『원래 KMPA는 5개 선발업체가 자체적으로 추진,이미 회장에 문보의 손혜민 대표를, 부회장에는 FM의 권우영 대표를 내정하는 등 임원진 구성을 끝내고 후발업체들의 가입을 유도하던 중이었다』며 『새로 임원진을 선출하자는 후발업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발업체 관계자들은 『발기인이 총 16개 업체로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임원진 선출에 대한 관련업체간 합의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선발업체들이 내정한 회장, 부회장 자리를 고수하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대응했다.
선발업체들이 임원진을 고수하려는 것은 상대적으로 다수인 후발업체들이 KMPA임원진을 장악할 경우 『관련시장의 독점을 유도하는 人別, 全曲계약을 풀자』는 후발업체의 요구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고,이는 곧 기득권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후발업체들은 『선발업체들이 원저작권자의 모든 창작물(曲)을 5년,10년 단위로 계약해놓아 신곡 창작 및 구곡 개발을 저해하고 있다』며 이의 개선을 꾸준하게 요구해왔다. 그러다가 최근 선발업체들이 『인별, 전곡계약을 풀겠다』는 잠정적인 화해책을 내놓으면서 KMPA 발족이 가시화됐었으나 임원진 구성문제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양측의 관계가 다시 경색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선발업체와 후발업체들은 각각 KMPA를 구성키로 결정,업계의 화해와 협조를 목적으로 추진되던 KMPA 결성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삼성영상사업단, MBC예술단, CJ엔터테인먼트, 도레미음악출판사, 월드뮤직 등의 후발업체들은 2일 11개 업체만으로 KMPA 발기대회를 치른데 이어 14일 창립총회를 가질 계획이다. 선발업체들도 이미 구성한 회장단을 중심으로 이달 말경 5개 업체만의 KMPA를 출범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끝내 협의에 이르지 못하고 양분될 경우 양 단체에 대한 문화체육부의 법인허가 문제가 대두될 전망이다. 또한 유관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반응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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