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적 반도체 테스트용 「더트 보드」 시장 달아오른다

반도체 칩의 최종 검사에 사용되는 반도체 테스트용 더트(DUT) 보드의 국내 개발 및 생산이 최근 본격화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의 업체들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노하이텍, 삼호엔지니어링, TSE 등 국내 주요 테스트용 보드 전문업체들이 최근 64MD램 이상의 고집적 반도체 검사에 대응할 수 있는 더트 보드의 개발을 완료하고 이의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한 가운데 이 분야 세계 최대업체인 일본 어드밴테스트도 이 제품의 한국내 생산을 본격 추진함에 따라 더트 보드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4백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더트 보드 시장은 외산에 비해 가격이 50% 이상 낮은 국산 제품과 그동안 기술적 우위를 통해 기존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외산 제품간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본격적인 반도체 양산과 함께 최근 이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대만 등 동남아지역에 대한 국내외 업체들의 더트 보드 제품 수출이 올들어 구체화되면서 수출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업체간 공급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테스트용 보드 전문업체인 삼호엔지니어링은 최근 자사가 개발한 더트 보드 제품인 「MTDI」를 국내 공급과 함께 적극적인 수출을 추진, 미국 델타디자인핸들러사와 연간 25만달러어치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국내외 시장개척에 나섰다.

세계 최대 테스트 장비 생산업체인 일본 어드밴테스트는 한국 현지법인인 어드반테스트코리아(AMK)를 통해 천안3공단 지역 1천5백평 부지에 테스터 및 더트 보드 전용 생산공장을 현재 건설중이다. 내년에 완공되는 이 공장은 연간 반도체 테스트 장비를 50대, 더트 보드 제품 70대 가량을 생산해 국내 및 동남아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각종 반도체용 테스트 보드 전문 생산업체인 나노하이텍과 TSE 등의 국내 업체들도 기존 16MD램급 더트 보드 중심에서 64MD램급 이상 고집적 제품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으며 수출 및 생산공장 증설도 함께 추진중이다.

흔히 「하이 픽스(Hi Fix)」라고도 불리는 더트 보드는 반도체 제조공정의 최종 과정에서 완성된 칩의 신뢰성 검사를 위해 테스트 장비에 부착되는 인터페이스용 장치로 제품당 평균가격이 3천만원을 호가하는 등 고가이면서도 소모성이 강해 그동안 국산 개발 및 대체가 끊임없이 요구돼온 품목이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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