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 드라이브의 배속경쟁이 재차 가열되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주요 CD롬 드라이브업체들은 기존의 24배속에 비해 데이터전송률을 30% 이상 높인 32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최근 잇따라 개발, 양산에 들어갔다. 그러나 CD롬 드라이브는 이번 32배속 제품개발을 마지막으로 기술적인 한계에 달해 배속경쟁이 사실상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 5월 2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32배속 제품인 「CRD-8320B」 개발을 완료하고 평택공장에서 양산에 돌입, 오는 11월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32배속 CD롬 드라이브가 기존 24배속 제품보다 소음이 적을 뿐 아니라 데이터전송률 및 접근속도면에서 우수해 펜티엄Ⅱ급으로 대체되고 있는 고성능 PC에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 내수는 물론 수출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24배속 CD롬 드라이브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기능을 대폭 보강한 32배속 「SCR3230」의 개발을 마무리짓고 이달부터 양산에 돌입, 오는 11월부터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SCR3230이 진동과 소음을 자동으로 감지, 조절해주는 오토밸런스기능을 새롭게 채용한데다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를 수월하게 해주는 플래시메모리를 기본으로 내장, 기존 20배속 및 24배속 제품들을 급속히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태일정밀(대표 정강환)는 이달 말 28배속 CD롬 드라이브 출시와 함께 오는 12월에는 32배속 제품을 개발,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업계 전문가들은 『올 연말 32배속 제품개발을 기점으로 CD롬 드라이브 배속경쟁이 종료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배속 대신 원가경쟁이 치열해져 32배속 드라이브가 현재의 24배속보다 오히려 낮은 8만원 이하에 공급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32배속 제품이 기존 제품들을 급속히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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