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 일부 대형 백화점서 부활

일부 대형백화점들이 가을철 정기 바겐세일을 앞두고 매출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내걸고 나서 백화점업계의 제살깎기 판촉전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관련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가을 정기세일에 맞춰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한시적으로 자사카드 소지자에 대해 30만원 이상 구매시 6개월 무이자할부판매를 실시하겠다고 선언, 백화점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6개월 이상의 장기 무이자 할부판매는 고객에겐 상당한 할인효과가 있으나 카드매출 비중이 높은 각 백화점에는 부담이 커 대표적인 출혈서비스로 꼽힌다.

대형 가전제품과 같은 고가품목을 6개월 무이자할부할 경우 20∼30%의 통상적인 세일폭 이외에 6∼9%의 추가할인 효과가 있어 백화점이 마진을 거의 포기해야 하며 악성연체가 발생할 경우 고스란히 손해를 떠안아야하는 부담이 따른다.

이 때문에 롯데, 신세계, 현대 등 3대 백화점은 지난 95년 하반기 백화점협회의 중재로 출형경쟁 자제 차원에서 무이자할부판매기간을 3개월 이하로 정하고 그 이상은 자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올들어 영업부진이 계속되자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시킬만한 자극적인 서비스를 실시함으로써 올해 마지막 바겐세일의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 아래 「극약처방」을 감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백화점업계는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1천만원이 넘는 고급승용차나 콘도미니엄 회원권 등을 내건 경품행사와 세일기간연장 등 각종 고객서비스를 동원했으나 매출신장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고단위 처방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