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극장가에서 우리영화가 할리우드 메이저사의 직배영화보다 흥행에 앞서는 등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영상산업 진출 후발 대기업들이 가을시즌을 겨냥,신작영화 3편을 내놓고 제 2라운드 흥행대결을 벌인다.
제일제당의 「억수탕」,현대방송의 「깊은 슬픔」,성원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네트워크의 「야생동물 보호구역」등이 10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잇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오는 18일 가장 먼저 선보일 곽경택 감독의 「억수탕」은 영화제작에 나선 제일제당의 4번째 작품이다.지난 1월 우리영화 제작 1호 「인샬라」와 저예산영화인 「바리케이트」가 흥행에 실패한 후 박철수필름과의 협력계약에 의해 제작비를 지원한 「산부인과」 역시 히트작 대열에 들지 못했기 때문에 이영화는 영화시장 진출 첫 해를 마감하는 제일제당의 마지막 카드.
「억수탕」은 공중목욕탕을 무대로 여탕을 훔쳐보는 중학생,손님들의 돈을 훔치는 목욕탕털이,성병에 걸린 스님,자신을 호모라고 우기는 남자,만화로 소일하는 감독 지망생,남편의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이사람 저사람 때를 밀어주는 구의원후보 아내등 다양한 인간군상이 벌이는 해프닝을 그렸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 3류 소설가로 등장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지성파 배우 김의성과 「넘버3」에서 열연했던 방은희가 주연.
성원그룹 계열 아시아네트워크가 영화시장 진출을 위해 프랑스 현지 올로케로 제작한 「야생동물보호구역」도 오는 25일 개봉할 예정이다.이 작품은 파리 노틀담광장에서 아랍여자의 바디페인팅을 도와주며 살아가는 화가지망생 청해와 프랑스 외인부대 입대의 꿈을 안고 파리로 밀입국한 북한 특수부대 탈영병 홍산을 통해 남북한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영화는 아시아네트워크가 프랑스 3대 영화배급사 중 하나인 UGC와 유럽지역 배급권계약을 맺어 제작전부터 화제가 됐던 작품. 80% 이상이 불어로 녹음되고 드니 라방, 리차드 보링거 등 프랑스 배우들이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으며 프랑스 유학파인 김기덕 감독이 현재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11월15일 개봉될 「깊은 슬픔」은 현대그룹 영화사업팀이 금강기획에서 현대방송으로 이전한 후 첫 번째로 선보이는 우리영화로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를 제작했던 동양창투와의 합작품. 지난해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던 신은경이 중도 하차하면서 제작이 지연돼 오다가 최근 강수연, 김승우 주연으로 촬영을 마쳤다. 「패자부활전」의 실패 이후 다시 흥행에 도전하는 현대측은 이번 작품이 신경숙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곽지균 감독이 연출한 정통 멜로물이라는 점에서 영화분위기와 어울리는 늦가을로 개봉날짜를 연기했다.
후발 대기업들 중 과연 어느 회사가 국내 영화시장에서 먼저 히트할 수 있을 것인지 흥행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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