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국 부품중 최고의 핵심부품으로 평가되는 선형전력증폭기(LPA)시장에 국내업체들이 진입할 수 있을 것인가. 국내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수도권지역 기지국의 선형전력증폭기(LPA)를 대용량 제품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이 수요를 잡기 위한 국내외 LPA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등 양대 이동전화사업자는 개인휴대통신(PCS)에 대응한 이동전화 서비스 향상을 위해 기지국 용량을 대폭 증설하기로 하고 가입자가 많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지국의 LPA를 기존 25W급 제품에서 50W급 제품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들 사업자가 대용량 제품으로의 교체를 추진하는 것은 이를 통해 그동안 1FA(할당주파수)당 1백W(예비용 포함)였던 수도권기지국 전력용량을 2백W급으로 대폭 높일 수 있어 25W 제품을 사용해 시설을 늘리는 것보다 비용이 3분의 2 정도에 불과한 데다 유지보수 및 기지국이 공간 이용상의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이와 관련, 기지국시스템 공급업체인 LG정보통신이나 삼성전자 등을 통해 50W급 LPA를 제안받고 있으며 실질적인 교체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LPA업계가 이번 LPA교체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는 PCS 기지국의 전력증폭기로 고전력증폭기(HPA)가 채택되는 등 LPA 신규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최대규모의 교체수요이기 때문이다. 교체되거나 일부 추가 설치되는 기지국을 포함해 50W LPA가 적용되는 수량은 내년말까지 SK텔레콤의 경우 약 1천개, 신세기통신도 이에 버금가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재 25W급 LPA가격이 대당 6백만원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 50W 제품은 대당 8백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가정할 때 이번 LPA 교체수요는 최소 1백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사상 최대규모의 LPA교체수요를 놓고 외국업체들에 대응해 LPA시장에 진입하려는 국내 업체들의 노력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 흥창 등 국내 LPA 업체들은 이번이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LPA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절호의 기회로 판단, 전력투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5W급 LPA를 개발한데 이어 50W 제품도 거의 개발완료 단계에 있어 이른 시일내에 단암전자통신을 통해 생산, 가능한 한 국산제품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올초 이 시장에 진입한 흥창도 25W, 35W 제품개발을 완료한데 이어 현재 50W급 제품 개발도 막바지 단계에 있다.
그러나 초기물량의 대부분은 파워웨이브를 중심으로 한 외국제품이 주로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산제품 개발이 다소 늦어지면서 기지국 LPA교체작업을 실질적으로 진행할 시스템업체들이 초기에는 우선 외국업체의 제품을 채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기지국 부품 중에서 가장 고가이며 무역역조가 가장 큰 품목인 LPA. 이번 LPA 교체에 따른 이익의 대부분이 또다시 외국업체들에게 돌아갈지 아니면 국내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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