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반도체 최대 성수기라 할 수 있는 4.4분기를 앞두고 D램수급에 대한 궁금증이 다시 한 번 증폭되고 있다. 무엇보다 그간 약세를 면치못했던 D램가격이 PC특수를 맞아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수요증가면에서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무엇보다 전체 D램수요의 70%를 점유하는 PC의 신장세가 중국 등 신규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세와 노트북PC의 수요호조로 비트기준으로 60% 이상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반도체산업협회 김치락 부회장)
국내 반도체 3사의 마케팅 임원들도 올해 말을 기점으로 회복세로 반전되고 내년 1.4분기부터는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세계유력 반도체시장 전문조사기관들의 전망도 비교적 밝은 편이다. 데이터퀘스트, IDC, 인스태트 등도 대체로 98년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시장조사전문기관은 대체로 지난해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반도체시장이 올해 한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회복세로 돌아서고 98년에는 12∼28%대의 두자릿수의 본격적인 호황국면을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램시장의 경우 98년 말에는 모두 현재의 공급과잉현상이 오히려 부족한 지경까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처럼 전문조사기관들이 향후 D램을 비롯한 반도체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역시 PC를 포함한 수요시장의 꾸준한 신장세에 근거한다. 우선 98년 PC수요가 올해보다 18% 이상 늘어난 1억대 수준에 이르고 기본 메모리용량도 대용량, 고속화 추세에 힘입어 34M에서 내년에는 적어도 평균 45M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95년 이전에 PC를 구입한 기존 486급 PC보유자들의 교체시기가 올해 말과 내년 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D램 수요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중국 PC시장의 폭발적 증가추세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PC시장은 올해만도 2백50만대를 넘어서 우리나라의 수요를 앞지르고 성장추이도 매년 30% 이상의 큰 폭의 신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PC가 아직도 전체 D램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주력시장이라는 점을 볼 때 호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노트북PC시장의 급신장도 올해 D램수요 확대를 이끌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98년 세계시장은 올해보다 20% 늘어난 1천8백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시장조사전문기관들은 관측하고 있다. 특히 노트북PC시장은 내년부터 주요 핵심부품인 TFT LCD와 MMX칩의 가격인하와 배터리성능 제고로 수요가 급증해 2000년까지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해 사실상 컴퓨터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의 주대영 선임연구원은 『지난 89년에 다운사이징 붐을 타고 PC시장이 개화기를 맞았다면 94∼95년에는 PC통신 및 인터넷 붐이, 또 98년 이후에는 무역의 중심지인 미국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EC)가 PC시장 확대열풍을 몰고 올 것』으로 진단한다.
국내 반도체시장조사기관인 세미피아 컨설팅의 김대욱 이사도 『반도체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장비, 소자분야 등의 각종 BB율이 회복되고 있고 최근들어 활기를 되찾은 패키지시장도 전반적인 반도체경기 회복세를 나타내주고 있다』고 설명하며 특히 지난 일본은 물론 신흥경쟁국인 대만 등이 알려진 것보다는 투자가 미진하다는 점도 98년 이후 반도체수급 전망을 밝게해주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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