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PC게임 시장에 액션 바람이 또 한차례 불어 닥칠 전망이다.
퓨처엔터테인먼트월드(FEW)가 최근 자사의 최대 야심작인 롤플레잉(RPG)이 가미된 액션장르인 「도쿄야화」를 전격 출시했기 때문이다.
FEW는 지난해 가을 김두한, 시라소니를 등장시킨 대전액션 장르인 「야화」로 단숨에 PC게임 시장을 평정했던 신생개발사.
한국적 소재와 통쾌한 액션이 잘 어우러져 게임팬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야화는 출시 3개월만에 3만5천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 주도하던 이 시장에서 액션게임 열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개발사인 FEW는 이 작품에 큰 기대를 걸지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그래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게 제작진의 자체평가였다.
게이머들의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제품에 만족하지 못했던 FEW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지원금 전액을 고가의 그래픽장비 구입에 투자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FEW가 1년여의 작업끝에 야심작으로 내놓은 「도쿄야화」는 화려하고 깔끔한 그래픽이 다른 어떤 작품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은 「질풍고교」였으나 학원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타이틀명이 「도쿄야화」로 바뀌고 배경도 70년대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 일본 고등학교로 바뀌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출시됐다.
FEW가 운이 좋은지 아니면 「야화」라는 타이틀의 인지도가 높아서인지 뜻하지 않게 타이틀명을 바꿔 출시된 이 작품은 출시 2주만에 8천개가 판매되는 등 기대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게임의 유통을 맡고 있는 웅진미디어측은 이같은 판매추세라면 3,4만개 이상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국내외 게임을 통털어 판매량이 3만개를 웃도는 작품은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매우 드문 점을 고려해 볼 때 「도쿄야화」의 인기를 가히 짐작해 볼 수 있다.
도쿄야화의 인기비결로는 멋진 그래픽과 독특한 시나리오, 화려한 액션등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제목과 시나리오가 바뀐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젊은층의 가장 큰 관심사는 월드컵최종예선전에서 벌어진 한일전. 그 다음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벌어지고 있는 박찬호와 노모의 에이스 자리다툼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스포츠와 싸움에서 만큼은 반드시 일본을 이겨야한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극일감정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도쿄야화는 바로 이러한 국민정서를 대변한 대표적인 작품.
게임의 배경은 70년대 일본의 고등학교. 일본 고교에 입학한 주인공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차별대우를 받는다. 주인공은 지나친 차별대우를 견디지 못해 한때 귀화를 결심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민족이라는 힘으로 뭉쳐 한국인을 괴롭히는 일본과 대항해 싸운다.
이 게임의 스토리는 매우 단순하지만 맨주먹으로 적지인 일본에서 불의에 맞서 싸운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야화」와 함께 올 가을 액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으로는 한국후지쯔가 공급한 아케이드 액션장르인 「아랑전설3」를 꼽을 수 있다.
게임기용으로 유명한 아랑전설시리즈의 결정판격인 이 작품은 PC용으로 출시됐지만 박력있는 사운드와 부드러운 움직임, 쉬운 키보드 조작으로 게임기용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등장캐릭터중 한국인 캐릭터인 김갑환이 무시무시한 전투능력을 지닌 무사로 등장, 게이머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신생개발사인 바이트쇼크가 제작한 RPG 격투액션 게임인 「일렉트로닉 퍼블」도 독특한 캐릭터와 시나리오, 그리고 화려한 3차원 그래픽배경 등이 조화를 이뤄 액션 붐에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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