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콘덴서 업계의 해외진출이 가속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마일러콘덴서 업체가 중심이 됐던 콘덴서업체들의 해외진출이 최근에는 AC필름 콘덴서 및 원자재업체 등 콘덴서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인건비 상승 및 각종 가전제품의 가격파괴에 따른 부품가격의 인하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는데 대응,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해온 한성전기는 최근 중국 천진에 새 공장을 마련, 오는 10월 공장 오픈식을 갖고 AC필름 콘덴서의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콘덴서용 필름 증착업체인 성문전자도 최근 필름콘덴서 업체들의 중국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안정된 공급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콘덴서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중국 천진에 공장을 확보하고 내달 중 가동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AC필름 콘덴서업체인 극광전기도 지난달부터 콘덴서 생산을 위한 원자재를 선적해 최근 가동을 시작한 중국 강소성 오현시 소재 현지공장에서 냉장고, 에어컨 등에 채용하는 AC필름 콘덴서를 내년에는 연간 3백만개 규모로 생산하고 오는 2000년까지는 연간 5백만개 규모로 생산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삼화콘덴서그룹의 삼화콘덴서, 삼화전기 등도 내년 본격적인 가동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근교 공업단지에 현지공장을 건설, 동남아시아 시장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금속증착필름(MF) 콘덴서 및 금속증착 폴리프로필렌(MPP) 콘덴서 전문업체인 김천산업도 그동안 주력해온 모니터용 콘덴서가 최근 세트업체들의 가격인하 요구로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을 값싼 임금으로 보전하기 위해 중국에 공장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세트업체들의 해외생산과 글로벌소싱이 가속화할수록 국내의 부품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선 임금수준이 낮은 중국이나 동남아지역에 생산거점을 마련해 생산원가를 줄여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이외에 딱히 방법이 없어 당분간 콘덴서업체들의 해외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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