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업체들의 수주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기아중공업, 현대정공, 화천기계, 통일중공업, 삼성항공, 두산기계 등 공작기계 상위 7개 업체들의 8월 수주물량은 3백57억2천6백만원(누계치 3천1백36억7천2백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공작기계 업체들의 수주 부진이 지속되는 것은 일부 업체들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기아 사태와 통일중공업의 조업 중단 등 악재가 겹쳐 공작기계 경기가 극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업체별로는 8월까지 5백70억5백만원을 수주한 현대정공이 전년 동기대비 29.5% 감소했으며 대우중공업도 자동화사업부문(FASEC)의 전용기 수주 실적(6백27억9천2백만원)을 포함하지 않을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1.9% 줄어든 6백9억2천2백만원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2백77억8천9백만원을 수주한 두산기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1% 줄었으며 8월 한 달 간 삼성자동차로부터 실린더 헤드와 블럭 등 금형 가공용 전용기 62억1천7백만원을 포함, 무려 83억8천2백만원을 수주함으로써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인 삼성항공도 누계로는 2백89억3천5백만원에 그쳐 역시 13.7% 감소했다.
화천기계는 4백63억9천7백만원을 수주, 9% 감소했으며 통일중공업도 생산 중단 여파로 7.7% 감소한 3백24억5천2백만원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상반기 동안 평균 6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하던 기아중공업은 부도유예협약 적용 이후 상당한 영업적 손실을 입어 8월 한 달간 상반기 월평균 수주액인 86억원의 절반에도 크게 못미치는 34억9천6백만원에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초 공작기계 경기가 하반기 들어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추석 연휴 이후에도 오히려 매기가 줄어드는 등 공작기계 시장 위축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 등 백방을 다해도 경기 회복 기미가 없어 내수시장에 주력하기 보다는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 수출을 확대하는 길만이 극심한 불황기에 공작기계 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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