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대의 모습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이 의성어다. 요즘 클릭(Click)만큼 인구에 회자되는 단어도 드물 듯싶다. 클릭은 원래 「딸깍딸깍」 「찰칵찰칵」 「깜빡깜빡」 「쯧쯧」 등을 나타내는 의성어다. 그런데 이 클릭이 시대상황에 따라 새로운 의미를 띠면서 변천, 그 시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클릭은 남산골 샌님들의 딸깍발이 소리였을 게다. 딸깍발이는 신이 없어 마른 날에도 나막신을 신는다는 뜻에서 유래된 말로 가난한 선비를 일컬었다. 굶어 죽을지언정 주위와 타협하지 않고 꿋꿋이 줏대를 지켜온 선비의 모습이 배어나던 딸깍발이. 당시 클릭은 고지식할 정도로 올곧은 딸깍발이들의 「딸깍」을 의미한 옹고집의 상징이었다.
20세기 중반 전자산업의 발달로 수많은 전자제품들이 물밀 듯 쏟아지면서 어느 가정에서나 필수품으로 여겨지던 것이 카메라였다. 카메라는 전자기술 발전을 가장 빨리 수용한 대표주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찰칵」 소리는 당시 클릭의 의미인 동시에 전자시대의 서막을 장식한 전주곡이었다.
디지털로 대표되는 컴퓨터시대에 클릭은 물론 마우스로 아이콘을 누를 때 나는 소리다. 아이콘을 통해 인간과 컴퓨터가 서로 의사소통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디지털시대가 열렸다. 클릭은 아날로그 세상을 뒤로 하고 디지털 신세계로 향하는 신호탄이었다.
요즘은 한걸음 더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차기 운용체계인 윈도98에서처럼 가만히 앉아서도, 정확히 말해 단 한번만 클릭해도 원하는 정보를 컴퓨터가 알아서 모두 찾아다준다. 직접 정보를 찾아나설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이른바 「푸시」 기술이다. 클릭은 이제 푸시와 연계해 디지털시대의 훌륭한 전령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향후의 정보통신시대에서는 클릭의 의미도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패턴인식 기술의 발달로 모니터의 아이콘을 응시하고 눈을 「깜빡」거리기만 해도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덕택에 혀를 「쯧쯧」거리기만 해도 컴퓨터를 운용할 수 있는 날도 곧 다가올 것이다. 클릭이 눈을 깜빡거리는 소리, 또는 혀를 차는 소리라는 본래의 의미를 되찾을 날도 머지않은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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