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容珠 ㈜크로스티이씨 대표
국내경기 침체가 장기화하자 사회 각계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국내 동종업체간 경쟁력뿐만 아니라 외국회사와의 대외경쟁력 강화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경기의 흐름을 민감하게 느끼는 중소업체로서는 이러한 경쟁력 강화의 목소리에 누구보다도 더 귀를 기울이게 되며, 특히 정부의 각종 경쟁력 강화방안들에 대해서는 남다른 기대를 거는 게 사실이다. 정부의 여러가지 정책도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산업계의 경쟁력 강화 움직임도 그런대로 가시화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산업체의 현실에서 살펴보면 자질구레한 것들이 경쟁력 향상을 가로막는 사례가 많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무정전전원장치(UPS)업계만 해도 그렇다. 바로 인증 유지를 위한 계측기 검, 교정 문제로서, 이는 다른 중소 전자업계에서도 다같이 직면해 있는 현안이라 할 것이다.
오실로스코프나 티지코더 등 첨단 계측기들은 첨단 전자제품을 생산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제품이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중소업체의 경우 기껏해야 한두 대 구입해 놓고 사용하거나 렌털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첨단 계측기기는 UPS나 정류기 등 전력전자제품을 제조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계측기기는 1년에 한번 이상 검, 교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중소업체들로서는 여간 부담이 아니다. 검, 교정을 받기 위해 최소 10일에서 길게는 2주 이상 계측기기를 사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소요되는 시간 및 인력의 낭비도 적잖다. 검, 교정의 수수료도 물론 자기부담이다.
결국 검, 교정 기간중에는 업체들이 기기를 렌탈로 이용해야 하거나 추가로 구입해서 사용해야 한다. 또 일부 장비는 신기종 출현으로 사용되지 않아 검, 교정이 필요없는데도 법과 제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검, 교정을 받아야 하는 것도 있다.
계측기 검, 교정 때문에 1년에 2∼3주는 제품생산보다는 검, 교정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고 이 때문에 생산능률이 떨어진다. 굳이 모든 계측기기에 대해 꼭 1년에 한두번씩 검, 교정을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다.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각종 불합리한 요소들을 제거해야 한다. 계측기 검, 교정사제도도 이런 점에서 보완해야만 한다. 실제 장비를 생산하는 회사에 검, 교정 업무를 맡기던지 또는 장비를 사용하는 담당자들의 자율적 관리에 맡겨 3∼5년에 한번 정도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 가운데서도 사용자가 사용하는 중에 의심이 가는 장비에 대해 검교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모든 장비 생산자들은 보다 나은 장비를 생산하고자 좀더 나은 계측기를 사용하려 하고 또 계측기 제조업체도 역시 좋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대만을 비롯한 경쟁상대국들은 문제를 일으킨 회사나 문제를 발생시킬 소지가 있는 회사에 대해서만 샘플링으로 검, 교정하는 소위 네거티브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차제에 연례행사로 치르고 있는 계측기 검, 교정제도를 대폭 개선, 계측기 검, 교정에 따른 비용 및 인력을 절감함으로써 대외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진정한 경쟁력 강화는 기업의 기업활동을 최대한 자유롭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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