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병행 수입업체들이 불량 오디오제품 수입에 나서 외산 오디오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니TV 불법수입과 관련해 수입업체 및 비리 공무원이 무더기로 구속되는 등 병행 수입업체들의 불법수입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외산 오디오 불량제품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가 가격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초 외산 가전제품의 병행수입을 허용한 이후로 병행 수입업체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되기 시작, 최근에는 일부 영세 수입업체들이 안전상에 문제가 있는 불량제품까지 수입해 불법으로 유통시키고 있다.
일본 아이와 브랜드의 미니콤퍼넌트를 병행수입하고 있는 W사의 경우 지난 6월 말레이지아산 미니콤포넌트 「CX-NV800」 1백대 가량을 수입, 현재 40만원 선에 시판하고 있다.
이 제품은 단파방송을 청취할 수 없도록 돼 있는 국내 규정과는 달리 단파방송 청취단자가 제거되지 않은 채로 수입됐으며 전원코드 및 플러그 단자 또한 4.8파이 규격 KS인증 제품을 사용하도록 제한하고 있으나 규격에 미달하는 현지의 4파이 단자 플러그를 그대로 사용했다.
이밖에도 제품 뒷면에 1백10V용이라 표기돼 있는 전력표시 부위를 전기인두로 녹여 지우는 등 제조 당시부터 국내 환경에 맞도록 2백20V로 만들어지는 정식 수입제품과는 달리 1백10V용 제품을 개조했다는 흔적을 여러 곳에 남기는 등 안전상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와 독점 총판권을 행사하고 있는 (주)예스는 올해말 이와 동일한 모델을 수입, 시판할 예정이었으나 W사가 각 대리점을 통해 판매 예정가격보다 10% 이상 낮은 가격에 유통시켜 가격질서가 흐려진데다 소비자들로부터 불신을 사고 있어 도입계획를 재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JVC 브랜드 오디오 국내 총판사인 미토상사 역시 이와 유사한 고민에 빠져있다.
병행 수입업체인 D사가 지난해부터 「MX-S500」 「MX-D4T」 「MX-D5T」 등의 미니컴포넌트 수백대를 병행수입해 미토상사가 책정한 권장소비자가격에 비해 30% 가량 낮은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거나 미토상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대리점에 덤핑가격에 공급할 것을 제안하면서 입지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사실상 가격파괴 자체는 정부에서도 병행수입을 허용하면서 어느 정도 권장하고 있는 사항이지만 이들 업체간 가격인하 경쟁이 심화되면서 단가를 맞추기 위해 저질제품을 양산하거나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국내 오디오업계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일부 영세 병행수입업체의 경우 판매된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애프터서비스가 어렵다는 점에서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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