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미 63] 닛시미디어코리아 정우균 사장 「음악」

『지휘자가 되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회사를 경영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과 흡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절반의 꿈은 이룬 셈이지요.』

미국 LA에서 출발한 한국계 벤처기업인 닛시미디어코리아의 정우균 사장(27)은 지휘자가 되는 게 꿈이었다.

현재 그는 인트라넷을 대체할 ITI솔루션을 발표함으로써 인터넷분야에서 크게 주목받는 벤처기업을 이끄는 젊은 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지만 언젠가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음악공부를 다시 해볼 작정이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몹시 좋아했던 정 사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피아노에 푹 빠져 살았다. 특히 클래식에 심취했던 그는 혼자서 작곡공부를 시작했다.

휘문고교를 졸업할 무렵 가족들이 모두 이민을 떠났지만 그는 혼자 한국에 남아 연세대학에 진학했다. 전공은 컴퓨터공학이었지만 대학시절 내내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던 그는 전공과목보다는 음대과목을 더 선호해 기회가 닿는 대로 작곡관련 수업을 수강했다. 부전공으로 작곡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교칙상 그것은 불가능했다.

어쩔 수 없이 독학을 선택한 그에게 유일한 스승은 책이었다. 그는 대학시절 1천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 물론 대부분은 음악관련 서적이다.

그는 방학때면 가족들이 있는 미국에서 생활을 했는데 거기서 그는 자신의 진로를 바꿔놓는데 큰 계기가 됐던 컴퓨터음악을 접하게 된다. 컴퓨터음악에 심취한 그는 신시사이저 악기를 구입해 음악작업실을 꾸미고 작곡과 컴퓨터에 몰두하게 된다.

음악 못지않게 뉴미디어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인터넷을 통해 음악관련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몇 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PC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을 축으로 여러가지 뉴미디어를 연결시켜주는 ITI솔루션이 바로 그중의 하나다.

사업에 눈을 뜬 그는 지난 95년 LA에서 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올초엔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정신없이 사업에만 몰두해 왔다.

요즘 한달에 보름씩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정 사장은 회사가 성장하면서 큰 보람을 느끼지만 음악을 가까이 접할 수 없는 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서인지 정 사장은 요즘 미국 교회에서 피아노반주를 할 때면 사업으로 쌓인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되면서 편안한 마음을 느낀다.

정 사장은 기회가 닿으면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자신이 작곡한 심포니와 피아노협주곡 등을 소개하는 등 자신의 음악세계를 펼쳐보일 생각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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