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1일 인천방송의 개국을 앞두고 방송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인천방송이 △수도권을 대상으로 지상파방송을 시작하는 데다 △여타 지역민방처럼 SBS와의 네트워크체제가 아닌 1백%자체편성을 추진하고있는 데서 비롯되고 있는 것.
특히 인천방송은 KBS,MBC,SBS등 기존 지상파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50%안팎의 프로그램을 케이블TV PP(프로그램공급사)로부터 공급받을 계획이어서 향후 상당한 파장을 불어일으킬 전망이다.
먼저 인천방송의 개국에 반색하고있는 방송계는 3개군으로 나뉘어진다.「중계유선방송사업자」와 프로그램을 공급할 예정인 「케이블TVPP」 그리고 1.2차지역민방들이 그들이다.이들방송사업자들은 인청방송이 출범하는 오는 10월11일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가운데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의 경우 기존채널과 완전히 차별화된 또 다른 채널을 갖게됨으로써 최대의 수혜자로 떠올랐다.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은 KBS,MBC,SBS,EBS의 재전송및 녹화재방송채널,그리고 일부 해외채널로 간신히 살림을 꾸려왔는데 인천방송출범으로 2개의재전송 및 녹화재방송채널이 굴러들어온 것이다.
더욱이 인천민방이 상당수 케이블TV프로그램을 편성함으로써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과 대등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인천지역,경기북서부 및 남부,충남북일부,서울강서일부지역의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은 수신가능여부 및 릴레이중계여부를 적극 타진하고있는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그동안 힘든 경영상태를 유지해온 케이블TV PP들도 이번 인천방송의 출범을 계기로 돌파구를 찾게됐다.HBS,YTN을 비롯 인천방송에 프로그램을 공급키로 한 PP들은 인천방송의 출범을 통해 「꿩먹고 알먹는 2중의 효과」를 기대하고있다.
다량의 프로그램을 판매하게 된 것은 물론이고 케이블TV 프로그램의 질적우수성에 대한 광고효과가 바로그 것이다.또한 PP의 고민이었던 서비스대상을 일시에 8백여만명까지 추가할 수 있게 있게 됐다.특히 YTN의 경우 인천방송이 정규편성을 함으로써 광고계약에서도 상당한 수혜를 입을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지역민방도 이제까지 키스테이션(중앙방송국인)인 SBS에만 의존해 프로그램을 공급받아왔는데 인천방송이 1백%자체편성을 하게됨에 따라 별도의 프로그램 공급선를 하나 더 확보하게됐다.
이처럼 이유등으로 중계유선과 PP,지역민방이 인천방송의 개국을 학수고대하고 있다면 케이블TV SO(종합유선방송국)와 SBS등 기존 지상파는 드러내놓지는 않고 있지만 향후 미칠파장에 대해 신경쓰면서 반기지 않는 기색이다.
당장 케이블TV SO들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을 맞게 됐다.인천방송이 케이블TV프로그램을 내보내면서 일부 홍보효과 및 가입자증대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결국에는 인천방송이 케이블TV의 주요 프로그램들을 지상파방송으로 송출하게 됨으로써 가입자증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오히려 기존 케이블 TV가입자마저 인천방송에 의존하는 태도를 보이며 해약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SBS를 비롯한 기존지상파방송도 인천방송의 출범에 대해 탐탁치 않은 표정이다.특히 이들지상파방송사는 인천방송의 모기업인 동양화학그룹이 재계 40위권안에 드는 기업체인 데다 출범초부터 막대한 투자를 감내하고 있어 향후 파장여부를 면밀히 검토하는 분위기이다.
SBS의 경우 인천방송이 수도권 제2의 민방으로 치닫는 것에 대해 내심 우려하는 눈치다.MBC나 KBS도 인천민방의 출범에 따라 결국 광고시장에서는 어느정도의 영향을 받을 수있을 것으로 예측하고있는 분위기다.더군다나 경기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인천방송이 출범할 예정이어서 각 지상파방송사들의 위기의식도 상당한 상태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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