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급부상하는 정보보안기술 (5.끝)

<보안기술과 전자상거래의 미래>

미국 시장 조사업체인 제라드 클라우어 마티슨사는 방화벽 소프트웨어 시장은 오는 2천년까지 매년 평균 1백% 이상의 고속 성장을 지속, 2천년초에는 연간 4백만달러에 이르는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암호화와 인증 소프트웨어 시장도 방화벽 분야와 비슷한 속도로 시장이 급성장, 2천년대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은 적어도 연간 1억달러 이상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에 대해 이처럼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수요의 기반이 되는 전자상거래와 인터넷/인트라넷 등 정보통신 부문의 성장이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이 지속적인 고속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술 개발경쟁도 그 어느 분야 보다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가장 앞선 국가는 단연 세계 정보통신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이다.

미국은 인터넷 방화벽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사이버가드, TIS 등 10여개의 유력 업체들을 거느리고 있고 있으며 암호화와 인증 분야에서도 RSA와 베리사인 등 정상권 업체들을 거느리고 있다.

미국이 이처럼 보안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압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국방관련 산업이 발달, 우수한 보안 기술을 보유한데다 정보통신 분야의 인프라가 고도로 발전돼 있어 보안 소프트웨어의 상품화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업체들이 이처럼 상품화와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고 하더라도 국내 업체들이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업계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 분야가 아직 기술 개발 초기 단계로 국내 업체들이 따라갈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안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진국인 미 정부의 암호화 기술 수출 규제 정책으로 업체들이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점도 국내 업체들에게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안이 갖고 있는 특성상 수입 시장을 함부로 개방할 수 없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곳간 열쇠를 함부로 남에게 맡길 수 없다」는 논리에서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아이에스에스, 싸이버게이트, 싸이버텍홀딩스, 이니텍 등 전문업체와 한국통신, 데이콤 등 통신서비스업체 그리고 다우기술 등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전자 상거래와 관련된 보안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품화 기술력 개발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유통망 확보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은 무엇보다도 국내외 관련 분야의 유력 업체들과 실질적인 제휴를 확대해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보급 확대로 국가간 무역 장벽이 무너지고 기술력의 우열이 쉽게 드러나는 상황에서 독자노선 만을 고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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