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컴퓨터유통업계 경매방식 도입 붐

최근 전자업계에 가전 및 컴퓨터제품을 경매에 붙여 판매하는 경매 제품판매 방식이 새로운 유통기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1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진컴퓨터랜드, 전자랜드21 등 대형 유통업체와 용산지역 전자상가들은 최근 새로운 제품판매 기법으로 「경매」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는 최고가격 낙찰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 다양한 수요층 개발과 제품 판매촉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최근 컴퓨터불황이 지속되고 있고 자사 유통품목 및 재고물량이 많아지면서 재고처리와 신제품 판매촉진의 일환으로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디지털카메라, 집드라이브, 스피커 등 일부 품목을 인터넷상에 운용중인 사이버쇼핑공간을 통해 경매방식으로 판매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이달초 실시한 경매 판매방식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판단, 앞으로 사이버 쇼핑공간은 물론 일반 매장까지 경매 판매방식을 확대 적용하고 유통품목도 점차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자랜드는21은 지난달 9일과 10일 양일간 아울렛21 노원점을 신규 개점하면서 25인치 컬러TV를 10만원부터, 소비자가격 2백19만원짜리 광폭 컬러TV를 65만원부터 경매하는 등 총 40여종의 가전제품을 경매방식으로 판매했다.

전자랜드21은 행사가 끝난 후에도 참여방법을 묻는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이 방식이 지역고객들로부터 대단한 호응을 얻자 경매 판매제도를 연말부턴 전 지역 매장으로 확대해 비정기 고객행사로 실시하는 한편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컴퓨터 및 주변기기 제품도 경매방식으로 판매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부터 매주 둘째주 및 넷째주 일요일에 중고PC를 위주로 주말 경매시장을 운용하고 있는 용산 선인상가는 최근 방문객 수가 점차 늘어남에따라 경매품목을 프린터, CD롬 드라이브 등 주변기기는 물론 일반 소프트웨어 품목까지 확대하는 등 주말 경매시장을 크게 활성화할 방침이다.

지난 3월부터 「주말 알뜰시장」을 운영해온 용산 터미널전자상가는 매주 토요일 상가 1층에서 고객이 중고PC를 가져오면 자체 AS센터에 수리를 의뢰한 후 적정가격을 책정해 다른 방문고객에 재판매하는 직거래 방식을 도입했다.

또한 최근엔 알뜰시장에 나오는 유통물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고객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단순 판매방식과 더불어 경매 판매방식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유통업계에 경매 바람이 한층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신영복·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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