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LG세미콘 홀」 준공 의미

「LG세미콘홀」의 준공으로 LG반도체(대표 문정환)와 한국과학기술원(원장 윤덕룡)간의 멀티미디어 핵심 반도체 개발을 위한 설계전문인력 육성 및 R&D프로젝트에 대한 장기 산, 학 협력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LG반도체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산, 학 협력은 작년 1월 KAIST가 제안한 국내 산, 학 협력사례 중 최대인 2백억원 규모의 「KEPSI(KAIST Educational Program for Semiconductor Industry) 프로그램」에 LG반도체가 참여함으로써 시작됐으며 11일 이와 관련, KAIST 내에서 「LG세미콘홀」의 준공식을 가짐으로써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게 됐다.

KEPSI 프로그램은 미래 멀티미디어 분야의 핵심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과제 중심으로 반도체 설계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장기 산, 학 프로그램으로, 기존 산, 학 협력사례와 비교할 때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점은 비슷하나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석, 박사급 학생들이 과정수료 후 모두 LG반도체에 입사, 그동안의 연구경험을 현장에서 그대로 적용시켜 나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단순히 연구시설 건립 및 기자재 지원에 그치지 않고 10년간에 걸쳐 거액의 연구비를 계속 지원하는 한편 「미세정보시스템 연구센터(소장 이귀로 교수)」와 공동으로 KEPSI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차세대 멀티미디어 요소기술 개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미세정보시스템 연구센터에서는 △나노 컴퓨터시스템에 적합한 프로세서 및 시스템 구조와 운용체계 △교량, 건물, 인간생체 등의 안전진단에 응용될 미소에너지 인지용 소자 개발 등의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산, 학 협력 프로젝트는 기업이 꼭 필요로 하는 연구분야를 상호 협의하에 정한 뒤 국내 최고의 연구인력들이 프로젝트별로 참여하고, 여기서 배출된 석, 박사급 연구원들을 그대로 기업에서 흡수해 실전 배치한다는 점에서 더욱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개인휴대정보시스템 등과 같은 각종 정보통신기기를 현실화시키는 초저전력, 초소형 복합반도체의 요소기술 개발은 21세기 반도체 기술전쟁의 핵심이고, 이같은 요소기술의 개발은 기업과 대학이 장기적인 산, 학 협력하에 그 해법을 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LG-KAIST간 「KEPSI 프로그램」의 성패여부는 국내 비메모리산업의 중요한 분수령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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