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관련 종합 인터넷 사이트인 「C넷」이 최근 새로운 서비스를 표방하며 온라인시장에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미국의 온라인업계를 비롯한 소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통신분야의 각종 정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자원을 제공해온 C넷은 이달 중에 「스냅!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C넷은 지난 92년 출범한 컴퓨터 관련 종합 정보서비스 제공업체. 4년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 좌절과 성공을 오가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업계의 젊은 베테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 자문업체 메릴린치와 제휴한 컴퓨터 정보 네트워크의 실패로 요절할 뻔한 위기까지 겪었던 C넷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의 지원에 힘입어 뉴미디어업체로 거듭난 후 현재까지 탄탄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시장평가액만도 3억5천만달러에 달하고 있고 케이블TV에 컴퓨터 관련 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웹 홈페이지(cnet.com과 news.com)는 하루평균 4백만명이 접속하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C넷은 이를 기반으로 최근 스냅!을 내놓고 새로운 시장개척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스냅!은 외관상 온라인업계 전체를 겨냥한 것으로 비쳐지지만 실제로는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야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AOL은 온라인부문이 이익이 되는 사업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그러나 다수의 이용자를 온라인으로 끌어들이는 데는 실패했다』는 것이 AOL을 보는 C넷측의 시각이다. 또한 지금까지의 컴퓨터 관련정보 외에 디렉터리 서비스는 물론 뉴스와 스포츠, 증권, 엔터테인먼트 정보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는 데서 C넷이 상정한 경쟁상대가 누구인가를 점칠 수 있게 한다.
C넷은 후발주자라는 입장에서 이들과는 다른 차별화되고 다소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할 계획. 스냅!의 라이선스를 다른 컴퓨터업체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에 주어 이들을 통해 가입자를 넓혀갈 전략이다.
C넷은 AOL, 컴퓨서브를 비롯한 온라인서비스 가입자가 2천만명에 달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컴퓨터 이용자들이 단순히 인터넷 접속서비스만을 받고 있다고 보고 이들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미 AT&T, 스프린트, 이더링크 네트웍스 등 7개 ISP와 계약을 맺고 온라인 서비스업체를 통해서가 아니라 ISP들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는 이용자를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C넷은 CNN, MSNBC, 월트디즈니 등 뉴스, 스포츠, 금융정보 사이트와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초반 기선잡기는 업체와의 제휴확대에 달려 있다.
물론 어려움도 예상된다. C넷은 인터넷부문 신생업체라는 불리한 위치에 있다. 이미 기반을 다진 다른 업체들이 막강하게 버티고 있다.
인터넷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막강한 야후를 상대로 경쟁해야 한다. AOL역시 이 부문 최대의 업체로, 지난 수년 동안 최강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삐를 놓치지 않는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C넷의 앞날이 투명하지는 않다. 그러나 C넷의 도전과 성공을 지켜본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C넷의 능력에 기대를 걸고 스냅!이 실패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넷의 새로운 서비스가 과연 이름처럼 미국 온라인 소비자들을 낚아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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