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통신업계가 국제전화 접속 요금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의견 접근을 보았으나 그 시행 방법에서는 적지않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미 「테크와이어」에 따르면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텔레컴 인터액티브 97」에 참가중인 각국 통신정책 담당자들은 국제전화 접속료 인하 자체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으나 미국 정부가 자국 통신사업자 부담경감을 목적으로 일방적으로 도입하는 접속요금기준(벤치마크)에 대해선 선, 후진국간 상당한 이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전기통신연합(ITU) 관계자를 비롯, 회의에 참가중인 세계 각국 대표들은 국제전화 접속 요금 인하의 타당성을 지적하고 기존의 요금 체계는 통신시장 개방이라는 세계적 추세와는 동떨어진 제한적인 구조로, 개선의 여지가 높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요금이 각국간 협상이 아닌 국가의 입장에 따라 결정된다면 세계 통신시장이 파국을 맞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접속 요금 인하와 관련한 다자간 협상이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달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미국발 국제전화 접속료를 인하할 방침이라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후 일본 국제 전신전화(KDD)가 일본~미국간 요금을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접속료의 인하가 검토되고 있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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