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스피드 경영

文程煥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는 정보통신의 눈부신 발전과 이에 따른 기업경영을 둘러싼 시장환경이 혁명적이라 할 만큼 급속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고객욕구의 변화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으며 고객욕구의 개성화, 다양화가 급진행되고 있다.

다가오는 정보시대는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무너뜨릴 것이다. 가히 혁신적인 정보 인프라를 기반으로 멀티미디어 및 모바일(Mobile) 제품을 이용해 세계 어느 지역이라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신속한 정보교환 및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이제는 시대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기업경영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은 「좋은 물건을 싸게」에서 「새로운 물건을 빨리」의 히트 앤드 런(Hit & Run)으로 바뀔 것이며 낙오하는 기업과 성공하는 기업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는 시간 즉, 「스피드」에 대한 패러다임일 것이다.

현재는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보다는 속도의 경제(Economy of Speed)시대다. 지금까지의 획일적인 규격제품을 대량생산, 대량판매하던 시대의 저가격과 고품질로 승부를 거는 「덧셈의 경쟁」은 지나가고 이제부터는 경쟁기업보다 먼저 좋은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기업만이 즉, 스피드경영을 실행할 있는 기업만이 「속도와 규모의 경제효과」를 누릴 있는 「곱셈의 경쟁」시대가 되었다. 이렇듯 스피드는 기업경영의 경쟁력에 핵심적인 경쟁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스피드경영은 반도체사업에 매우 중요한 경쟁우위 요소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인텔을 들 수 있다. PC에 들어가는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대해 경쟁자보다 먼저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고 스스로 세대교체를 유발함으로써 세계시장을 80% 가까이 점유하고 있는 인텔의 개발전략 뒤에는 개발비보다는 「개발스피드」를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하는 동시병렬식 R&D체제와 생산체제의 융합이 있으며 그러한 스피드경영을 통해 최고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성공적인 스피드경영을 위해서는 몇 가지 요소들이 해결돼야 할 것이다.

첫째, 스피드경영의 핵심은 의사결정의 스피드 향상에 있다. 기업경영에서 일어나는 모든 업무에 대해 최고경영자가 일일이 결정하기보다는 조직을 날씬하고 수평적인 자기완결형으로 만들어 책임과 권한의 대폭적인 이양을 통해 경영과 관련된 의사결정 시간을 줄임으로써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즉 권한의 명실상부한 대폭 이양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 내외의 정보, 지식, 노하우를 신속하게 공유해 뛰어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그것을 경쟁기업보다 빨리 신제품, 신사업에 연결시키기 위한 정보공유 네트워크시스템이 필요하며 모든 구성원이 거기에 맞는 업무방식의 변혁, 업무시스템의 혁신, 조직의 혁신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실현 가능할 것이다.

둘째, 비즈니스 시스템 전부문에 걸친 「전략적 스피드」여야 한다. 스피드경영은 어느 특정 부문, 특정 활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개발, 생산, 판매유통, 조직관리 등 기업경영 전반에 걸친 총체적인 혁신활동이 돼야 한다. 따라서 스피드경영은 기업의 전략과 연계한 집중적 방향성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스피드경영은 고객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기업경영 활동의 가치는 고객에게서 평가를 받는다. 스피드경영 또한 기업의 시간보다는 고객의 시간을 중시해야 할 것이다. 각 기업들의 자신만의 독특하고 차별적인 스피드경영 활동은 고객의 요구를 재빨리 포착해 새로운 사업창출로 연결함으로써 고객에 대한 더많은 창조적 가치와 빠른 서비스의 제공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전략적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

21세기 경쟁력의 핵심은 스피드에 달려 있다. 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변화를 남보다 앞서 창조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바로 여기에서 비즈니스의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이제는 유연성과 겸비하고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앞서 대응하고 현재의 스피드를 2분의 1 또는 3분의 1로 줄이는 「베스트 스피드경영」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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