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을 뚫어라.」
국내 게임개발 업체들이 문화체육부의 지원을 받아 공동으로 유럽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PC게임 개발업체들의 모임인 KOGA 소속 12개 업체들은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의 게임전시회인 ECTS(유럽컴퓨터무역전시회)에 한국관을 마련, 유럽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우리 게임업체들의 유럽전시회 참여는 해외진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게임개발업체는 막고야를 포함해 패밀리프로덕션, 엔케이디지탈, 단비시스템, 재미시스템개발, 연합전자미디어, 중앙소프트웨어, 오메가소프트, 엘지소프트, 미리내소프트웨어, 지오이커뮤티케이션, 소프트머신 등 12개 업체.
이들 업체가 참여하는 ECTS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럽지역에서 열리는 게임관련 전시회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무역관련 전시회로 손꼽히고 있다. 이 전시회에는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에듀테인먼트, 버추얼리얼티, PC게임, 아케이드게임 등 멀티미디어 관련 소프트웨어 등이 주로 출품될 예정이다. 특히 21세기센추리엔터테인먼트, 마이크로소프트, 고나미, 일렉트로닉아츠, BMG, 디즈니인터액티브, 소니, 세가 등 전세계 유명 게임제작업체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ECTS에는 세계 30개국에서 몰려든 바이어와 디스트리뷰터, 프로그래머 및 개발자 등 1만6천여명이 이 전시회를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람자의 95%가 게임관련 소매상으로 전시장에서 직접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어 전시기간중 상당한 규모의 판매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이같은 점을 감안해 이번 전시회를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게 된 것이다. 게임업체들은 문체부로부터 5천만원의 전시비용 지원금을 받아 전시회장에 공동으로 부스를 확보, 한국관을 설치했다. 이들 업체는 자신들의 게임 20여편을 전시, 소개하고 현지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유럽지역이 통합을 계기로 세계 최대의 게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아직 게임개발 수준이 높지 않아 진출이 수월할 것으로 보고 우리 게임의 수출과 병행해서 전시회 기간중 현지 게임개발업체와 협력해 공동으로 게임을 제작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번 중소 게임업체의 유럽전시회 참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전시회 참여를 결정함으로써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업체들은 처음으로 한마음이 되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지적한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슨 일이든지 첫숟가락에 배부를 수 없다』면서 『전시회 참여로 우리 게임의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유럽시장의 분위기를 직접 현장에서 느낄 수 있어 앞으로 유럽지역에서의 마케팅활동과 게임개발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의 참여를 계기로 유럽시장뿐 아니라 미국시장의 진출을 위한 국내업체들의 공동마케팅 노력이 한층 배가될 경우 우리 게임의 수준이 한차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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