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차세대 OS 관련기술 라이선스 제공 안한다

매킨토시 호환업체인 파워컴퓨팅을 인수하는 등 경영재건을 서두르고 있는 미국의 애플컴퓨터가 PC용 운용체계(OS)의 라이선스 전략을 전면 수정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금까지 맥 호환업체에 제공해온 「맥OS」 라이선스와 관련해 최신 OS인 「맥OS 8」까지만 제공하고 앞으로 발표할 차세대 OS와 관련기술은 원칙적으로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현재 미 IBM, 모토롤러, 대만 유맥스 등 3사에 맥OS 8의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애플은 『현재의 계약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나 그 이상의 계약경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맥OS 8 차기 버전과 노트북PC용 OS, 다중 OS를 관리하는 차세대 플랫폼인 「CHRP」용 OS 등 최신 기술을 채용한 제품은 애플 자신만이 생산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호환업체들은 앞으로 맥OS를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제품의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맥 호환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이번 라이선스 전략수정은 호환업체의 출하규모 확대가 애플 경영재건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과 현재 책정된 라이선스 요금이 너무 낮다는 판단이 그 배경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맥 호환업체들이 출하하고 있는 제품은 애플제품에 비해 고성능이면서도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호환기업체들의 출하 신장률은 애플을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또 애플은 지금까지 『현재의 라이선스 요금은 연구개발비와 마케팅비가 포함되지 않은 불합리하게 낮은 가격』이라며 호환업체들에 라이선스료의 인상을 요구해 왔으나, 이에 대한 교섭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

애플은 맥OS의 세력확대를 위해 지난 94년부터 관련기술의 라이선스를 타사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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