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바이러스 백신 업체인 트렌드가 적극적인 매입의사를 밝혀 주목됐던 한글과컴퓨터의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지분을 3일 국내 방화벽 업체인 ISS(대표 김홍선)가 인수한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이로써 안연구소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한글과컴퓨터는 안연구소의 지분 24.5%(6천2백주)를 모두 처분하고 제품 총판 역할 만을 담당하게 됐다. 또 안연구소는 강력한 경쟁업체인 트렌드가 자사의 지분을 소유하려는 움직임에 한 숨 놓게 됐다.
안연구소는 이에따라 ISS, 삼성SDS와 연합해 종합 보안 솔루션 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게 됐다.
이번 안연구소의 지분을 둘러싸고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것은 우선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안연구소에 대해 외국 경쟁업체인 트렌드가 자본을 앞세워 인수 합병(M&A)을 추진하려 했다는 데 있다. 강력한 경쟁업체를 가장 손 쉬운 방법으로 꺽으려 한 것이다.
트렌드의 스티브 창 회장이 안철수 소장과 직접 대면한 자리에서 양사의 합병을 제의했으며 이에 대해 안 소장이 거부의사를 밝히자 트랜드는 지분 인수쪽으로 눈길을 돌려 한글과컴퓨터와 접촉하고 나선 것이다.
게다가 한글과컴퓨터가 최근의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안연구소 지분을 적극 매각할 의사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자 트렌드는 고가의 인수조건을 내세우며 집요하게 접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컴덱스코리아 기조연설차 내한했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찬진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와 관련된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트렌드의 대주주이며 스티브 창 회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와 대해 업계에서는 한글과컴퓨터가 백신 시장에서 안연구소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트렌드에 지분을 매각할 수는 없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한컴서비스가 트렌드 제품의 총판을 맡기로 하는 것으로 지분 건에 대해서는 논의를 마무리 한 것이 아닌가 분석하고 있다.
안연구소측도 한글과컴퓨터가 안연구소 지분 매각에 적극적인데다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혹시나 하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으며 이에 ISS를 인수업체로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안연구소는 자사와 공동으로 「바이러스 월」을 개발하고 있는 협력업체 ISS가 지분을 인수하게 됨으로써 보안전문 업체간 제휴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안철수 소장은 2일 「V3NT」 신제품 발표회에서 『보안관련 전문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과 전략적인 제휴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안연구소의 위상을 손상하지 않는다면 외국 업체도 제휴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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