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주기판 입지 좁아진다

그동안 다소 소강상태를 보여 온 수입주기판 공급이 최근들어 크게 확대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린전자, IVC, 소요코리아, 솔텍코리아, 레오텍 등 주기판업체들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제품에서 탈피, 조립하기 쉽고 성능이 크게 개선된 고급 주기판의 공급을 대폭 늘리면서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만산 등 외산 주기판이 주도해 온 국내 주기판시장이 올하반기에는 외산제품들이 더욱 활개를 쳐 국산주기판산업의 위축은 물론 전체 70여만장으로 추정되는 국산주기판 시장에서의 국산제품의 점유율도 크게 떨어져 20%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선린전자(대표 황수문)는 대만의 아수스사로부터 TX칩세트를 채용해 주변기기의안정성이 높은 ATX타입의 주기판인 「TX97XE」에 이어 이달들어 인텔 440LX칩세트를 사용해 펜티엄Ⅱ 프로세서의 지원과 함께 그래픽기능을 크게 강화한 「P2L97」모델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린은 이를 통해 지난해 보다 약 30% 성장한 10만장의 주기판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IVC(대표 윤석윤)는 지난해부터 공급해 온 미국 타이안사 제품인 「타이안터보 S1572」의 가격을 25만원에서 16만원으로 대폭 인하하면서 주기판 공급물량 및 모델을 크게 늘리고 있다. 또 오는 10월에는 펜티엄Ⅱ PC는 물론 서버 및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에도 사용이 가능한 고성능 듀얼 ATX 시스템 보드인 「타이거 2」 및 「선더 2」를 집중 공급할 예정이다.

소요코리아(대표 김진석)는 그동안 주력으로 공급해 온 대만의 소요 주기판인 「SY시리즈」 4개모델을 8개로 늘리는 한편 인텔 VX칩세트를 사용한 기존 저가형 모델을 이달부터 단종시키고 안정성이 뛰어난 인텔 TX 칩세트를 채택한 제품의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솔텍코리아(대표 김인배)는 올들어 행정전산망용PC 수요가 크게 늘자 국내 대기업 및 중견 PC업체들에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달들어 인텔 TX칩세트를 채용한 고급 주기판인 「SL시리즈」 2개 기종을 주력모델로 삼아 올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50% 성장한 4만장의 주기판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레오텍(대표 김학선)도 대만 에폭스사로부터 ATX타입의 MMX2백66MHz CPU를 지원하는 고성능 보드인 「P55TX2」를 주력모델로 선정, 단품판매는 물론 행망용 및 교육망에 들어가는 PC에 OEM으로 대량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수입주기판이 급증하는 것은 국산주기판 전문업체들의 잇따른 부도로 국산 주기판사업이 크게 위축됐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이 내수시장에 진출한다고 방침을 세웠지만 아직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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