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통신 전원공급장치시장 대기업 진출로 판도변화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시장에 최근 대기업들이 속속 진출, 판도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대기업과 중소업체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휴대통신(PCS) 교환국 및 기지국 설치가 본격화하면서 통신용 전원장치 시장이 크게 확대되자 새로운 중소업체들이 대거 가세, 그동안 시장을 독점해오던 동아일렉콤을 중심으로 한 기존업체들과 신규 참여업체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관련 시스템업체를 등에 업은 대기업들의 시장참여로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시장이 대기업 대 중소기업간의 경쟁구도로 바뀔 처지에 놓이게 된 것.

동아일렉콤을 중심으로 한 기존 중소업체들은 최근 시장에 참여했거나 추진중인 LG산전, 삼성전기,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 국내 통신시스템 시장의 대부분을 석권하고 있는 LG정보통신 및 삼성전자 등 시스템업체와 「한가족」이나 다름없어 이들이 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중소업체들이 설 땅이 없어지게 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국설교환기 개발단계에서부터 전원공급장치 개발에 참여, 지난 10여년간 대부분의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온 동아일렉콤은 『전원공급장치는 국내시장이 연간 1천억원도 안되는 중소기업 고유의 기술집약적 산업』이라며 중소기업 육성 차원에서라도 대기업은 참여를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다수의 중소업체들도 이 시장에서 막강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동아일렉콤과의 충돌은 가급적 피하고 있는 실정인데다 최근 이 사업에 참여하고 나선 대기업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시스템업체와의 관계를 고려, 아직은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분위기지만 기본적으로는 동아일렉콤과 비슷한 입장이다.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이 참여하면 기존 중소업체들은 결국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하고 말 것』으로 우려,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산업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라도 대기업의 직접 참여는 자제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반면 대기업측에서는 『그동안 통신용 전원공급장치의 가격구조가 상당히 왜곡돼 있는데 반해 조만간 통신시장이 개방되면 결국 외국업체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 대기업의 참여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원공급장치가 중소기업 고유업종도 아닌 데다 기술수준이 외국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어 대기업이 참여해야 기술발전 및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LG산전의 한 관계자는 『협소한 국내시장보다는 수출시장을 타깃으로 정류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결국 국내시장에도 참여하겠지만 이는 수출을 위한 실적마련 차원에서 불가피한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대기업이 나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이에 중소업체들이 동참하는 형태로 시장을 한층 넓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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