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미쓰이물산과 공동출자로 미국에 네트워크기기 개발 및 판매 자회사를 설립, 이 사업을 강화한다고 「日本經濟新聞」이 21일 보도했다.
도시바는 미국 자회사를 통해 네트워크기기 핵심인 라우터 관련 제품을 미국에서 판매하는 한편 이 분야 선두주자인 미국 시스코시스템즈의 기술을 도입해 신제품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라우터는 인터넷 등 정보네트워크의 보급 확산을 배경으로 세계시장규모가 오는 2000년 1조엔 이상으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분야에서 일본기업이 미국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시바와 미쓰이물산이 공동 설립한 「이노베이트 네트웍스」는 우선 도시바가 독자 개발한 대용량 데이터용 기기 「셀스위치루터」(CSR)를 미국내에서 판매하는 동시에 네트워크 응용에서 앞서고 있는 현지 연구기관 및 업체와 협력해 CSR의 응용기술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CSR은 외부와의 정보 교환을 처리하는 루터에 장착해 사용하는 것으로 화상을 포함하는 멀터미디어 정보 등 대용량 데이터의 화질 저하를 막고, 전송속도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히타치제작소 후루가와전기공업등이 이 기술을 공여하고 있다.
도시바는 이와 함께 시스코의 기술을 도입해 전용 경로를 미리 확보하는 기능 등이 추가된 신형 CSR 개발, 오는 12월 미국 AT&T 일본전신전화(NTT) 등 통신사업자나 인터넷사업자를 대상으로 판매할 방침이다.
도시바는 오는 2000년 라우터 관련분야에서 1백억엔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현재 네트워크분야에선 시스코 등 미국업체가 세계표준 및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고, 도시바를 제외한 NEC 후지쯔 등 대부분의 일본업체들은 주로 미국제품을 OCM조달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수준이다.
이번 도시바의 미국 진출은 네트워크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세의 본거지를 무대로 일본세의 추격이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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