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900MHz전화기 첨단화 "잰걸음"

「가격경쟁에서 첨단 부가기능 경쟁시대로」.

고감도의 음성통화 품질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는 9백㎒ 전화기가 부가기능을 통한 첨단 전화기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유선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인 정확한 수신율과 무선의 편리한 이동성으로 인기를 끌었던 9백㎒ 전화기가 독특한 첨단 부가기능을 내세워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9백㎒ 전화기가 처음 선보였을 때 초기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였던 전화기업체들이 제살깎기식 출혈경쟁이 한계를 맞으면서 잇따라 첨단 부가서비스를 통한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무선호출기능, 재다이얼기능, 광다이얼기능 등 몇가지 기본기능에 머물렀던 9백㎒ 전화기가 음성인식기능, 룸모니터기능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통해 점차 첨단화하고 있다.

여기에 9백㎒ 전화기업체들이 회사마다 독특한 부가기능을 개발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등 본격적인 부가기능 경쟁시대에 돌입하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우통신은 최근 전화가 걸려오면 수화기를 들거나 스피커폰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음성만으로 통화가 연결되는 음성인식 전화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통화가 끝난 후에 자동으로 대기상태로 들어가는 양방향 디지털 스피커폰기능을 채택해 첫 음절이 잘려 나가고 단방향인 기존 아날로그방식의 스피커폰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이에 앞서 현대전자도 무선전화기 내부에 안테나를 내장해 전화기를 가지고 다닐 때 안테나로 인한 휴대의 불편함을 개선한 핸디안테나 전화기를 개발했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핸디안테나 전화기는 부재중일 때 전화를 걸어온 사람과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자동호출기능을 구비해 외출시에도 통화할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화기를 잘못 놓아도 전화기가 1분 내에 자동으로 알아서 통화할 수 있도록 하는 안심전화기를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이 기능에 대해 특허출원을 했으며 이외에도 별도의 녹음테이프 없이도 자동응답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안심응답기능 및 외출시 편리한 안심호출기능을 채용한 와이드폰을 주력 제품으로 시장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맥슨전자도 시외전화나 국제전화를 걸고자 할 때 082, 001, 002 등 별도의 다이얼을 누르지 않고도 해당 전화번호만 누르면 통화가 가능해 전화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알뜰 전화기를 선보였다. 이 전화기는 외출 중에도 전화기 본체가 설치돼 있는 방안의 소리를 원격 검색할 수 있는 룸모니터기능도 가지고 있다.

이밖에도 한창, 태광산업, LG전자 등 대부분의 9백㎒ 전화기업체들이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부가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9백㎒ 전화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어 본격적인 첨단 전화기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9백㎒ 전화기시장이 초기 가격경쟁에서 주부층과 신세대 층을 겨냥한 디자인경쟁으로 이제는 첨단기능을 통한 본격적인 부가기능 경쟁시대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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