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컴퓨터를 뜯어 놓고 전자계기로 이상이 있는 곳을 찾는 서비스 요원. 몸에 밴 서비스정신으로 고객에게 컴퓨터가 고장난 이유와 앞으로 고장이 나지 않게 하려면 컴퓨터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가를 꼼꼼히 일러주는 고객만족의 전령사.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과 달리 이들의 컴퓨터 이용도를 높여주는 「고객만족의 첨병」이라고 한다. LG전자가 자랑하는 서부고객서비스팀 용산PC고객서비스센터 소속의 김선희씨(25)는 여느 컴퓨터 AS기사와 다르다.
우선 여성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컴퓨터 AS요원은 남성이다. 그러나 그는 25세의 꽃다운 아가씨로 남성들도 어려워하는 컴퓨터 관련 서비스기사 역할을 원만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일에 대한 열정이 남성 못지않은데다 여성의 섬세함까지 가미해 컴퓨터서비스에 관해서는 남성보다 오히려 뛰어나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그동안 가전제품 분야에서는 여성 AS기사가 종종 배출되기는 했으나 기술력을 겸비해야 하는 컴퓨터 분야에서 여성 서비스기사는 그리 많지 않다. 이러한 점에서 김선희씨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녀가 LG전자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94년 LG전자의 인턴사원으로 정보기기 서비스 접수 및 기술상담 업무를 맡았다가 그해 11월 정식직원으로 입사하면서부터다.
김선희씨가 입사한 후 남자들도 쉽지 않은 컴퓨터분야에 AS요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컴퓨터에 대한 노하우와 서비스 정신 때문이다. 그녀는 연암공전에서 전자계산학을 전공했다. 입사이후 처음에는 정보기기 서비스 접수를 맡았다. 그후 나름대로 PC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기술적인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어 그녀는 PC기술상담 부서로 옮겨갔다.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의 노하우를 서비스현장에서 1백% 활용하기 위해서다. 보통 여성이라면 마다할 힘든 AS업무를 자발적으로 지원한 점이 매력적이다.
김선희씨는 일이 좋기 때문에 일에 파묻혀 지낸다. 발바닥이 부르틀 정도로 뛰어다닌다. 하루에 평균 7∼10여건의 고장수리를 접수, 처리하고 있다. 그날 접수된 서비스는 밤을 세워서라도 해결하고야 만다. 아직까지 기술적인 문제로 처리하지 못한 일은 있어도 시간이 없어서 처리하지 못한 일이 없다.
그렇다고 일밖에 모르는 것은 아니다. 깔끔한 일처리 못지않게 신세대답게 회사의 분위기를 즐겁게 할 줄도 안다. 센터 내에서 기술교육, 세미나 등을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하는 것은 물론 회식자리에서도 남성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즐긴다. 또한 분위기 좋은 곳을 찾아 한잔의 술을 즐기는 낭만은 힘든 일을 이겨나가는 그녀의 또 다른 지혜다.
김선희씨는 『컴퓨터업체들의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하드웨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장수리 요구는 점차 줄고 있으나 소프트웨어의 서비스 요구는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소프트웨어의 수리에서 남성보다 섬세한 여성들의 역할이 증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여성 후배들이 서비스기사로 업무를 전환할 경우 직무에 대한 자기만족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덧붙인다.
컴퓨터 관련기술에 자신이 생기면 네트워크 분야에도 나서겠다는 그녀는 분명 LG전자의 AS분야에서 「보석」과 같은 존재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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