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48);(주)ED

서울시 방배동에 자리잡고 있는 ED(대표 박용진)는 국내 전기, 전자 계측기기 및 교육용 실험장비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80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한 우물을 파오면서 생산한 계측장비 및 교육용 실험실습장비 종류만 1백개가 넘는다. 한마디로 소량 다품종 생산체제에 걸맞는 전형적인 중소기업이다.

전자계측기 부문에서는 오실로스코프, 주파수 분석기, 신호발생기, 주파수 카운터, X-Y 플로터 및 전원공급기가 있고 교육용 실험실습장비로는 전기전자회로, 방송, 통신, 컴퓨터, 로봇, 자동제어, 공장자동화, 공압, 유압 부문 실험용 기기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에 따라 국내 교육용 계측장비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교육용 장비 전 품목을 갖추고 있고 전체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박용진 사장 자신은 지난 60년대 국내 처음으로 RF신호 오실레이터를 선보이고 TV, 무전기도 직접 개발하는 등 이 분야에서 이론과 경험을 겸비한 RF 엔진니어 출신이기도 하다.

또 지난 30년 전부터 개발해온 제품을 모아둔 묵직한 사진첩에서는 박 사장 개인과 회사는 물론 우리나라 계측장비 및 실험실습장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동안 계측기기 사업으로는 회사를 키울 수 없다고 주위에서 말들도 많았고 더구나 성능이 뛰어난 외산 장비가 판치는 상황에서 사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기술개발에 매달리고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 이 분야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박 사장은 말한다.

연구개발 부문 30여명을 포함해 총 1백70명 규모로 성장한 ED는 이런 노력의 결실로 이달 중순 주식시장에 장외등록을 하게 되면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를 위해 대덕 연구단지에 대기업 연구소 못지 않은 큼직한 연구소도 마련하고, 성남 야탑공장에 제2공장을 설립하면서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계측장비 등을 생산하면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업계 처음으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시스템의 특성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교육용 테스트 장비 개발에 나서 내년 상반기 중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한국전력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특성에 대한 시험장비 등 첨단장비도 공급하고 한국통신용 IC카드 공중전화기 및 데이콤용 공중전화기를 개발해 공급에 나서는 등 사업의 발판을 넓혀 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 80년대말 국내 처음으로 동구권에 X-Y 플로터(Plotter)를 수출하고 미주지역에 직류전원 공급기를 공급한 것을 계기로 현재 전세계 15개국을 대상으로 각종 계측기기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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