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인터넷시대 세계를 향한 경영 (120)

<국가정책과 이익 (7)>

이같은 방식이 지난 5년간 미국이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네트워킹 산업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방식이라는 정치 분석가들의 지적이 타당한 것이라면 미 의회에서 이같은 정책을 보류하려는 계획은 외국과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과 맞물려 앞으로 10년 내에 미국의 경제와 기술 발전은 커다란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인터넷과 통신 분야의 발전이 정말로 다음 세기에 국제 경쟁력 향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가. GII 구축 계획은 단순히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부와 통신 서비스업계의 관계를 급격하게 변화시켰다. 대규모 통신사업자들과 이들을 규제해왔던 정부는 아주 쉽게 현상황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 엘리 노암氏는 통신 시장의 민영화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개입이 늘어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통신산업에 경쟁이 도입되더라도 독점 사업자가 시장 지배위치에서 밀려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통신사업 규제 완화는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통신시장을 지배해왔던 독점적 통신 사업자들이 분할되고 민영화되면서 또 다른 통신 채널로서의 인터넷에 적응하면 할수록 이들 국가의 경쟁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인터넷과 웹에 접속하게 되면서 약소 국가들도 정부산업 인프라에 대한 투자로 새로운 네트워크 경제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례없던 기회를 얻고 있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의 새로운 돌파구를 통해 이들 국가들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을 얻게 될 것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기업들은 또 다른 성장기회를 잡았다. 기업이 네트워크화하고 온라인 가입자가 늘면서 전자상거래는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에서 선진국 기업들이 결정적인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금세기 마지막 최고의 기회가 되고 있다. 인터넷관련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네트워킹과 전자상거래 도구에 대한 실제 투자는 인터넷이 미치는 파급 효과를 감안할 때 아직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인 비즈니스용은 아닐지라도 인터넷은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인 것이다. 앞으로 5년 안에 많은 기업들이 인터넷과 전자상거래에 기반을 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거대 기업들은 이같은 현상을 기회와 위기라는 양 측면에서 바라고 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규모 컴퓨팅 프로젝트에 익숙한 IBM과 같은 기업들은 인터넷 기술과 서비스를 선도하기에 적절치 않은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BM의 루이스 거스너 회장은 향후 수년 내에 인터넷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이 회사의 최대 과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보기술 분야의 가장 커다란 특징 가운데 하나가 매 10년마다 사업 분야를 재조정할 기회가 온다』고 거스너 회장은 「비지니스 위크」誌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지적하고 있다. 『우리는 현재 주력 사업 분야를 재조정할 수 있는 시점에 와있으며 승자가 될지 패자가 될지는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밝힌다.

거스너 회장은 첨단 정보기술 분야의 다른 경영자들과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특히 인터넷의 보급 확대가 업무와 경쟁의 룰을 바꾼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거스너 회장이 지적하고 있는 소위 네트워크 중심의 컴퓨팅 환경은 80년대 저가 마이크로프레서가 메인프레임과 미니컴퓨터를 대체했던 것처럼 컴퓨터 비지니스의 방법을 바꿔놓고 있다. 『통신은 반도체가 그랬던 것 이상으로 IBM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시장 조사업체인 양키그룹의 하워드 앤더슨 사장은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