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공작기계산업과 국가경쟁력

金一圭 NC공작기계연구조합 사무국장

산업혁명 이후 기계문명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그 시대에 맞춰 공작기계산업을 잘 발전시켜온 국가들이 전통적으로 선진국이 되었다.

증기기관차를 비롯 1차, 2차 세계대전 때는 전쟁에 필요한 각종 무기와 자동차, 선박, 항공기 등을 제작했고 최근에는 반도체, 컴퓨터, 광학, 우주산업, 원자력설비 등 최첨단 산업에 이르기까지 과거나 현재 모두 그 기반에는 공작기계가 자리잡고 있다. 공작기계산업과 국가경쟁력과는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공작기계는 여타 산업의 생산기술을 확고히 유지시켜 주는 업종으로 선진국에서는 자국의 산업육성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실로 엄청나다.

이같은 노력의 대가로 공작기계는 꾸준히 발전, 동력원이 부가되면서 벨트 구동에서 기아변속, 모터제어, 유공압제어, 서보제어, 시스템제어 등의 기술이 첨가됐으며 단위기계 구동에서 공장자동화 제어에 이르기까지 가공물의 종류나 환경에 따라 정밀하게 가공할 수 있는 수많은 종류의 공작기계가 만들어 지게 됐다.

공작기계 산업이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중반부터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기존 중소기업과 방위산업의 여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공작기계시장에 새로 참여하면서 공작기계산업이 지속적인 발전 추세를 나타내고 있고 생산 및 수출도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공작기계 수요가 증가, 공작기계 수입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자본재산업 무역역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공작기계부문의 대일 수입의존도는 기술식민지를 우려할 정도로 높은 것이 사실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따른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지금 같은 현실에서 일본이 물량공세와 저가공급 정책 등으로 내수시장을 공략해 온다면 국내 공작기계 시장은 일본산이 휩쓸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대응, 정부와 국내업체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한정된 예산과 기술 및 고급인력난 등은 공작기계산업 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공작기계 업계는 이러한 점을 다소나마 해결하기 위해 95년 12월부터 4년간 국가적인 연구개발 과제로 공작기계의 핵심기술인 수치제어(NC)장치 연구개발 사업에 착수, 산, 학, 연이 공동으로 NC장치를 개발중에 있다.

기술력이 곧 선진국을 의미한다고 할 때 모든 산업의 기반인 공작기계 분야가 선진국의 기술개발 수준을 따라가기 급급한 우리 실정을 감안할 때 아직 선진화 산업구조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따라서 공작기계업계는 불과 얼마 남지 않은 개발기간 중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원가절감 방안 강구 및 수요자에 대한 국산기계 인식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또 앞서가는 사후관리와 지금까지 소홀했던 부분에 대해 기업 스스로가 해결해 나가야만 일본의 내수시장 잠식을 최소화하는 길이 될 것이며 수출 또한 대기업의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중소기업의 다양한 상품이 조화돼야 활성화할 것이다.

이에 필요한 여러가지 현안에 대한 해결노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결합한다면 우리 공작기계산업은 기술자립은 물론 21세기 명실상부한 선진국 진입의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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