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규격인증기관 「넴코」 한국시장 직접 진출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규격인증기관인 노르웨이전기기기검사협회(넴코:NEMCO)가 해외 규격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규격인증 업체인 KES와 50대50의 비율로 합작투자해 「(주)NEMCO KES」란 법인을 설립, 국내에 직접 진출했다.

넴코의 라이더 쿼바스 사장과 KES의 김영래 사장은 지난 1일 경기도 안양시 동일테크노타운 소재 KES 본사에서 합작투자에 대한 조인식을 갖고 유럽연합(EU)의 CE마크인증을 비롯, 각종 해외규격 관련 인증서비스 업무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양사의 합작투자는 북, 동유럽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차원에서 한국에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넴코의 전략과 다양한 유럽규격시장을 공략키 위해 유럽내 관련 인증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해온 KES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합작조건은 KES가 기존 시험설비, 인력, 서비스망 등 시험소(Lab) 부문을 제공하며 넴코는 전체 지분의 50%를 일정액의 프리미엄을 얹어 매입하는 형태로 4억여원을 출자하고, 「CB인증」 등 넴코 본사의 승인이 불가피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규격의 승인권을 위임하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NEMCO KES(대표 김영래)는 이에 따라 기존 KES의 안전규격, 통신규격 관련 측정설비와 기술인력을 그대로 흡수통합하고 전자파장해(EMI)분야는 KES의 모회사인 한국노이즈의 설비와 인력을 활용키로 했다. 또 신규 유입자금을 토대로 오는 9월에는 아직 미확보된 전자파내성(EMS) 설비를 도입, 한 회사에서 모든 규격을 커버하는 「원 스톱 쇼핑」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현재 많은 외국 규격기관들이 국내에 직, 간접 진출해 있으나 대부분 승인권은 본사에 두어 국내 제조업체들이 규격승인에만도 상당기간이 소요되는 데 반해 넴코는 시험과 승인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적지 않은 시간적,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33년 설립된 NEMCO는 오슬로에 본부를 두고 각종 전기기기의 안전규격시험 및 승인업무를 관장해오다 90년대 초반 민영화됐으나 여전히 노르웨이의 대표인증기관으로 명성을 쌓고 있으며 독일, 이탈리아, 영국, 대만, 미국 등 해외에 7개의 자회사와 5백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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