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로 보는 컴퓨터 역사 64] MR헤드

컴퓨터 기록장치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용량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그 핵심부품인 헤드다.

그 가운데 MR(Magnetoresistive head)헤드는 대용량 하드디스크 제품에 채용되는 자기디스크 판독기술을 의미한다.

최근 멀티미디어, 윈도95환경이 보편화하고 다루는 데이터 크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하드디스크의 저장 공간 역시 그에 비례해 커지고 있으며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지칭할 때 MR헤드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종래의 자기헤드가 자기신호 변화를 코일을 이용해 전류 변화로 검출하는 유도형이었던 데 비해 MR헤드는 자기저항의 원리를 핵심소자인 슬라이더에 도입해 미디어의 밀도를 높이고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를 개선한 것이 장점이다.

MR헤드는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고속, 대용량을 만족시키는 솔루션으로 대용량 하드디스크 제품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기술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밀도로 기록된 자기신호의 판독에 뛰어나 최근 수년간 대용량 하드디스크 제품에 필수품으로 채용됐다. MR헤드를 채용한 최초의 제품은 87년 IBM이 개발한 3480 테이프 백업장치다.

하드디스크 장치에 처음으로 채용된 것은 이보다 4년 늦은 91년. IBM은 테이프 백업장치에 사용된 기술을 바탕으로 3.5인치의 1GB급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개발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하드디스크를 개발하고 있는 삼성전자나 MR헤드 기술의 원조 IBM, 히타치, 후지쯔, 웨스턴디지털, 시게이트, 퀀텀 등이 대용량제품을 중심으로 MR헤드를 채용하고 있다.

MR헤드는 D램 못지않은 장치산업인데다 IBM이나 히타치 등 일부 업체만이 핵심기술을 보유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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