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살롱] 박흥수 한국교육방송원장

오는 25일 마침내 우리나라에서도 전국 어디서나 난시청 지역없이 24시간 활용할 수 있는 고화질, 고음질의 위성교육방송 시대가 열린다.

『위성교육방송은 우리나라 교육이 안고 있는 가장 어려운 문제중의 하나인 과열과외로 인한 사교육비 부담을 해결해 줄 뿐아니라 학교교육을 정상화시킴으로써 미래 교육환경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휴가도 잊은 채 임직원들과 함께 위성교육방송 준비에 여념이 없는 박흥수 EBS원장을 만나 방송준비상황과 운영방향, 교육정보화 추진현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위성교육방송의 기본방향은 무엇인가.

『위성교육방송은 무궁화 위성방송채널을 교육방송용으로 활용, 다양하고 질높은 학교교육및 보충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송으로 이를 통해 현재 36%에 달하는 난시청지역을 해소하고 학교교육의 보완을 통해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한편 농어촌, 도시벽지 학생 등 소외계층에 대한 균등한 교육복지를 실현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준비상황은 어떤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25일 정규방송엔 전혀 차질이 없을 것이다. 특히 방송에 필요한 편성, 제작, 송출 등 3개 분야의 준비가 완벽하게 끝났다. 이제 시스템 시험과 실용화 시험국 준공검사, 그리고 방송 5일전 프로그램순서에 따른 시험방송만 남은 셈이다』

위성교육방송 실시가 결정된 지 불과 3개월밖에 안됐는데 어떻게 그 짧은 기간동안 준비를 끝낼 수 있었는가.

『EBS는 난시청지역을 해소하기 위해선 위성교육방송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96년 1월부터 위성사업단을 정식 발족하고 공보처에 위성방송사업자 지정을 요청함과 동시에 많은 준비를 해왔다. 이미 위성교육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세계 주요 국가들의 실태를 조사했으며 9개월간에 거쳐 위성 시험방송도 실시해왔다. 물론 방송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준비해온 일이다』

위성교육방송을 운영하려면 비용부담이 클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한 결과 장비구입을 포함, 불과 1백20억원 밖에 투입되지 않았다. 기존 공중파 방송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비용이다. 위성방송의 장점중 하나가 바로 경제성에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위성방송은 송출비용에 있어 지상파방송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비용으로 방송을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연간 1백50억∼2백억원 정도의 예산이면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교육방송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고교용의 1TV(채널13)와 초, 중학교용의 2TV(채널14)두 개의 채널로 운영되며 과외수요가 많은 교과목을 집중 편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2개의 위성채널을 학교교육용으로 확보함에 따라 기존의 공중방송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회교육방송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위성교육방송은 어떻게 시청할 수 있는가.

『먼저 가정에서는 위성수신용 안테나와 셋톱박스를 설치하거나 중계유성방송또는 케이블TV에 가입해 시청하는게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이외도 위성방송 수신기가 내장된 TV나 컴퓨터를 통해 시청할 수도 있다.

교육부에서 전국 1만1천3백여개 초, 중, 고에 각 학교당 1대씩의 위성수신설비를 무상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각 교실에서는 TV수상기만 있으며 위성교육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위성교육방송을 지원하기 위해 멀티미디어 EOD(주문형교육, Education On Demand)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위성교육방송은 여러가지 장점을 갖고 있지만 공중파방송과 마찬가지로 선생님과 학생들이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EBS 산하기관인 멀티미디어교육지원센터에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비디오, 오디오, 텍스트 등 멀티미디어 요소로 구성된 방송내용을 DB로 구축, 교육정보종합시스템(에듀넷)을 통해 EOD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일단은 텍스트 정보를 서비스한 후 점차 오디오와 비디오를 결합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위성교육방송의 실시로 「사이버 에듀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위성방송이나 인터넷 등 가상공간을 통해 이뤄지는 교육, 즉 사이버 에듀케이션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21세기 국가간 경쟁은 가상공간에서 벌어질 것으로 보이며 핵심 무기는 바로 콘텐츠(소프트웨어)다. 따러서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선 가상공간에서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줄 수 있는 사이버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위성교육방송 외에도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EBS는 웹사이트인 에듀넷(http://www.ebs.co.kr)을 통해 방송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1일부터는 EBS교육방송은 물론 라디오, TV프로그램을 생중계하고 있다. 또 젊은이들의 정보화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인터넷정보사냥 페이지(http://www.ebsnet.co.kr)를 개설해 놓고 있다. 앞으로는 위성교육방송도 인터넷과 연계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김종윤 기자>

주요 약력

1936년 출생

1960년 경희대 문리대 영문학과 졸업

1969년 미 시카고대 대학원 졸업

1993년 방송학회 부회장

1994년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 자문위원

1995년 연세대 언론연구소 소장

현재 EBS원장, 연세대 신방과 교수,교육정보화추진분과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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