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역이 중국에 이어 시스템통합(SI) 분야의 유망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각국들이 낙후된 사회기간시설을 확충하고 정보인프라 구축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국내 SI업계는 이들 국가를 최대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특히 이들 동남아 지역은 아세안(ASEAN) 단일 경제권의 출범으로 역내 경제교류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통신, 제조, 의료, 금융 등 분야의 정보인프라 구축이 크게 미흡해 이 분야에 대한 신규투자가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동남아 지역은 국내 각 그룹 계열사나 제조업체들이 생산시설을 경쟁적으로 이전하고 있고 합작법인 설립도 활발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SI업체들이 해외 시스템관리(SM)나 정보인프라 구축 지원사업을 통해 우회적으로나마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해볼 수 있는 유망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또 유럽, 북미 지역 등 선진국의 경우에는 이미 해외 유명 SI업체들이 시장을 분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 SI업체이 직접 진출할 여지가 별로 없지만 동남아 지역은 IT산업이 우리나라보다 취약해 국내 SI업체들의 진출 전망이 비교적 밝은 편이다.
현재 국내 SI업체들은 의료정보시스템, 원격제어시스템, 금융정보시스템, 생산 및 제조관리시스템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적극 꾀하고 있다.
삼성SDS(대표 남궁석)는 삼성의료원에 공급한 의료정보시스템을 태국에 수출한다는 방침 아래 올초부터 태국 의료기관과 계속 접촉하고 있으며, 베트남 및 말레이시아와는 각각 원격제어시스템(SCADA)과 소방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SDS는 삼성전관과 삼성전자가 말레이시아에 건설한 복합생산단지 등에 대한 정보시스템 지원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전자(대표 정몽헌)는 베트남의 금융 정보시스템 분야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금융기관들은 정보시스템이 매우 낙후돼 있고 온라인이 돼 있지 않아 첨단 금융시스템의 도입이 시급한 실정인데 베트남 정부는 세계은행 차관 등을 통해 금융 분야 현대화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는 이를 위해 현대종합상사 베트남 지사, 금융분야 전문 솔루션 업체인 IMS사, 베트남 현지의 금융분야 국영업체인 FPT사와 협력, 베트남 금융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대륭정밀의 필리핀 공장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LG-EDS시스템(대표 김범수)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의 현지법인에 ERP솔루션인 EMS의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베트남 금융정보시스템 시장 진출을 모색해 왔다.
필리핀에 지문인식기술 수출을 추진해온 기아정보시스템(대표 이종대)은 인도네시아의 국민차 생산업체인 KTM(기아자동차 합작법인)사의 생산관리 및 전력제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코오롱정보통신(대표 심중섭)은 최근 코오롱(주)의 인도네시아 필름공장에 경영정보시스템(MIS)을 구축한 것을 계기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전계열 SI업체인 한전정보네트웍(대표 최대용)도 말레이시아의 하이테크사와 협력, 말레이시아가 추진 중인 3천억원 규모의 케이블TV망 설계 프로젝트 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하고 있는 상태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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