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새로운 이동통신서비스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다. 얼마전 시티폰으로 이름붙여진 발신전용 휴대전화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상용서비스에 나선지 수개월 만에 전국적으로 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제까지 국내에서 상용화하고 있는 이동통신서비스로는 셀룰러 방식의 휴대전화와 무선호출서비스가 전부인 상황에서 새로운 이동통신서비스의 출현은 통신 이용자들에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티폰에 이어 새로운 이통통신서비스가 앞으로도 계속 선보일 전망이다.
여러명의 수신자에게 동시에 정보를 전송하는 디지털 주파수 공용통신서비스가 올 하반기부터 제공되는 데 이어 정보통신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는 무선 데이터통신도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존 휴대전화에 이어 이동통신의 대중화를 주도할 개인휴대통신(PCS)의 출현을 계기로 무선통신분야도 개인통신시대의 개막이라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이같은 다양한 형태의 무선통신 인프라의 구축은 앞으로 전개될 정보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용량의 정보전송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광케이블망이나 위성통신망과 함께 무선통신분야 역시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통화할 수 있는 음성통신의 주된 수단으로 자리잡는 등 정보통신 인프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무선통신서비스의 제공은 전국민에게 정보통신 이용의 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정보통신의 보급을 확산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이동통신서비스 출현이 앞으로 산업적인 측면에서 국내 정보통신산업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전기를 마련할 것은 분명하다. 한 예로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보다 먼저 관련 단말기 및 시스템을 개발해 CDMA시스템을 상용화한 것을 계기로 이 분야의 해외시장 진출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무선통신분야에선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가 최근들어 이 분야에서 세계 정보통신인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세계 처음으로 CDMA기술을 개발한 덕택이다.
이 CDMA기술 역시 최근들어 선진국들이 세계적으로 황금시장으로 부상하는 이동통신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독주를 넋놓고 쳐다만 보고 있을 리 만무하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이 관련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광대역 CDMA분야에선 우리나라를 제치고 선진국들간 연합제휴로 기선제압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어렵게 확보한 첨단 정보통신기술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상실할 것이 자명하다.
물론 동일한 서비스를 놓고 여러개의 사업자를 지정, 사업자당 수조원에 달하는 시설을 투자하는 것이 과잉투자가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업자들이 협소한 내수시장에 안주하고 그러한 사업전략을 추진한다면 이같은 비난은 설들력을 지닐 것이다.
그러나 정보통신산업의 시장규모를 확대하고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켜 이 분야의 경쟁력을 향상하고 해외진출의 기회로 활용한다면 우리 모두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선통신 역시 가장 매력적인 미래 정보통신사업이다. 따라서 이 분야의 기술개발과 상용화는 정보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내야 하는 생존의 문제다. 무선통신의 기반을 공고히 다지지 않고서는 정보통신의 선진화를 기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양한 형태의 이동통신서비스 상용화가 무선통신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 분야의 기술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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