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현재전자산업(주) 이사
소프트웨어(SW) 수출의 필요성은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한 「쥬라기공원」이라는 영화 한편이 국가경제에 기여한 파급효과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가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사실이다. 단지 문제는 어떻게 달성하느냐이다.
정보통신부의 SW산업 육성 실천계획에 의하면 96년에 4천만달러였던 SW수츨을 5년 후인 2001년에는 25억달러로 연평균 성장률이 1백40%가 넘는 엄청난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SW산업육성 기획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본인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은 대단히 어렵다는 사실과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자세의 필요성이다. SW산업만의 독특한 특성을 감안한 해외 마케팅 및 영업, 국제 수준의 제품 개발, 제도나 법령의 정비 등 관련된 모든 분야를 파악한 후 치밀하게 그물을 엮어가듯 종합적이고 전략적이며 지속적으로 정부와 기업 우리 모두가 힘을 합진다면 꼭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최근 본인은 직접 베트남에 다녀온 바 있다. 오랫동안 외세의 침략에 시달려온 역사와 높은 교육열은 우리나라와 매우 흡사하다. 또 순박해 보이지만 자존심 강하고 비교적 성실한 베트남 사람들은 오랜 전쟁과 사회주의가 경제발전의 커다란 장애였으나 지금은 다르다. 약 7천5백만명의 인구와 풍부한 농산물과 천연자원, 그리고 한국을 경제발전의 모델로 삼고 개혁을 추진하는 고위관리들의 열의로 연평균 10% 이상의 경제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베트남이기에 SW수출의 첫 대상으로 베트남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나라는 오랜 사회주의 관습과 중국인과 유사한 돈 관리 습성으로 낙후된 금융제도나 시스템이 현재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 제도와 금융전산 시스템의 선진화를 요구받고 있어 금융솔루션의 베트남 수출은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이며 현지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감지돼 수출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이곳에 진출해 있는 한국대사관과 현지진출 종합상사 관계자들도 이구동성으로 이제 우리나라 정보산업은 하드웨어 위주에서 탈피하여 엔지니어링과 SW의 기술력 확보로 턴키방식이나 시스템 사업, 시스템통합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지속성과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이같은 측면에서 베트남은 국내 SW업체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지가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SW나 시스템통합(SI) 사업의 수출을 위해서는 우선 현지사정 파악이나 인맥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우수한 현지인을 자사의 영업 활동에 참여시킴으로써 방문처 및 주요인사 미팅 주선, 훌륭한 통역, 고객사 및 파트너사의 요구사항 파악과 전달, 귀국후 지속적인 관계유지 등 좋은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국제 금융분야와 해외 SW개발 및 구축 경험이 많은 국내 기업의 훌륭한 제품에 대한 자료를 준비하고 발표하는 일 등은 사소한 일 같지만 현지 고객사로부터 많은 관심과 호응을 끌었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마케팅 수단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본인은 요즘 베트남에서 요구하는 숙제를 하느라 바쁘다. 숙제가 끝나는 대로 더 많은 협력사와 같이 방문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이고 꼭 성공해서 성공 모형을 국내 SW업계에 전파해 2001년 수출 25억달러를 달성하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SW산업의 해외진출 가능성은 우리 모두가 같이 노력한다면 그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 그 결과 우리 하드웨어산업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킴으로써 우리의 진정한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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