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인 광송수신 모듈의 국산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전자가 광송수신 모듈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LG전선, 삼성전자 등도 자체 광송수신 모듈을 선보이고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필드테스트에 들어가는 등 국산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광통신에 이용되는 광송수신 모듈은 전기신호를 광신호로 변환하는 광송신 모듈과 이를 전기신호로 바꾸는 광수신 모듈 등 별도의 두 제품으로 구성되거나 이를 하나로 합친 광트랜시버 모듈로 구성돼 있는데 그동안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로지社가 국내시장의 90% 이상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국내업체들이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고 일부 업체는 본격적인 생산채비를 갖춤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는 국내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존 외국업체와의 시장경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해 1백55Mbps와 2.5Gbps급 광송수신 모듈 국산화에 성공한 현대전자는 올 상반기에는 송수신 모듈을 한 데 모은 1백55Mbps 광트랜시버 모듈까지 개발했다. 현대전자는 최근 성미전자와 중앙전기 등을 통해 이들 제품의 필드테스트를 마쳤으며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제품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천공장에 월 1천쌍의 광송수신 모듈과 1만개 이상의 레이저다이오드(LD) 및 포토다이오드(PD)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설치키로 하고 이의 구축에 들어갔다.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광통신용 LD와 PD 등은 이미 해외에 샘플을 공급하고 있으며 광부품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는 해외 대리점을 모집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LG전선(대표 권문구)도 최근 광통신용 송수신 모듈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상용화를 위한 필드테스트를 LG정보통신측에 의뢰했다. LG전선이 이번에 개발한 광통신용 송수신 모듈은 1백55Mbps급과 6백22Mbps급 두 종류로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하부라인과 광가입자망, 그리고 대용량의 전화망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LG전선은 이 제품 개발을 위해 광송수신 모듈의 핵심부품인 LD와 PD도 LG종합기술원과 함께 개발했으며 신뢰성 시험이 마무리되는대로 자체 LD와 PD를 적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1백55Mbps 광송수신 모듈과 2.5Gbps급 분포궤환형 반도체(DFB) 레이저 모듈, 그리고 광신호 증폭기인 EDFA상에서 신호증폭에 이용되는 9백80㎚ 펌프 레이저 모듈 국산화에 성공하고 상용화 실험에 들어갔다. 삼성측은 특히 이번에 개발한 1백55Mbps급 광송수신 모듈 제품이 국내에서는 최초로 플라스틱 패키지를 채용해 가격을 낮추고 생산과정을 단순화해 상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화정보통신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1백55Mbps 광송수신 모듈에 대한 기술을 이전받고 오는 9월부터 상용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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