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토시(맥)가 국내에 도입된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 88년 엘렉스컴퓨터를 통해 국내 첫 선을 보인 맥제품은 당시로서는 IBM호환 PC기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마우스를 기본으로 한 PC여서 컴퓨터 마니아들로부터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텍스트가 아닌 그림 위주의 사용자환경을 기본으로 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방식을 전격 채택해 텍스트 위주의 IBM PC호환기종에 식상한 PC사용자층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국내 PC시장에서 맥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불과 3%선. 이는 미국의 12%, 일본의 20%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맥이 이처럼 국내에서 미약한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무엇보다 일관되게 적용되어 온 고가정책 때문. 업계전문가들은 『국내에 맥이 도입된 초기만해도 맥의 가격이 IBM호환 PC기종 보다 평균 30% 이상을 웃돌아 일반소비자들의 접근이 어려웠다』고 말한다.
특히 맥을 IBM호환 PC와는 차별화된 고가의 고급PC라는 이미지를 국내 사용자들에게 심어주면서 맥은 전자출판과 그래픽, 디자인분야 등 일부 전문가들만이 사용하는 PC로 활용영역을 국한시켰다. 따라서 대중화 길목의 단초를 제공하는 일반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맥의 판매는 한계에 부닺칠 수 밖에 없었다.
또 IBM호환 PC와 호환이 되지 않는데다 맥용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활기를 띠지 못해 소비자들에게 맥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지 못한 점도 판매부진의 또 다른 원인이 됐다. 여기에다 엘렉스컴퓨터 만이 맥을 독점적으로 공급해와 시장확대나 수요창출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 또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맥호환 공급업체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만 10년만에 국내 맥시장에서의 엘렉스 독주체제가 무너져 경쟁체제로의 진입에 따른 가격하락 및 시장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이후 IBM호환기종과 마찬가지로 맥 또한 급격히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1백50만원대의 저가형 맥제품도 출시돼 과거와는 달리 이제 IBM호환 PC제품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입 10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광적으로 맥을 고집하는 매니아들이 존재하고 있고 또 교육기관에서 교육용으로 맥을 도입하거나 일반 사용자들도 부담없이 맥을 찾는 있는 이중구조속에서 수가 부쩍 늘어난 맥공급업체들이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전개해 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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