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프린터시장을 좌우할 핵심 신기술은 무엇일까.
관련업계는 2천년까지 세계 프린터 시장을 주도할 핵심기술로 에뮬레이터 부문의 「PCL6기술」과 「포스트스크립트3」기술, 「GDI기술」, 인터넷 웹사이트를 즉시 인쇄할 수 있는 웹프린팅 관련기술, 인터페이스 부문의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와 무선적외선통신규격인 「IrDA」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핵심 요소기술이 바로 「PCL6」 「포스트스크립트3」 「DGI」 등 에뮬레이션 기술이다.
「PCL6」는 객체지향형 프로그래밍 기법을 적용, 모듈식 아키텍처 설계와 글꼴 합성기술 등이 추가돼 복잡한 그래픽을 신속하게 인쇄하며 네트워크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PCL6」 기능은 지난해 휴렛팩커드가 레이저젯5 시리즈 제품군에 기본 탑재한 데 이어 주요 프린터 공급사들도 이 기능을 조만간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레이저프린터업계의 새로운 기술표준으로 자리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어도브가 제안한 「포스트스크립트(PS)」 규격도 PCL과 함께 차세대 고성능 프린터의 표준 규격으로 자리를 굳힐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PS3는 고해상도 컬러인쇄물 출력시 단층이 생기는 현상을 제거했고 그래픽 컬러 해상도를 크게 향상시켰으며 2MB에 불과했던 내장 캐시메모리의 한계도 한글 및 한자출력이 수월하도록 개선했다. 고해상도 출력시 처리속도가 늦고 프린터에 많은 부하가 걸리는 단점도 대폭 개선됐으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합의한 새로운 오픈타입 폰트도 수용할 예정이다.
또 프린팅 이미지를 PC에서 생성시켜 프린터에서 출력하는 「GDI」기술도 차세대 기술로 눈여겨 볼 만하다. 「GDI」는 물리적인 인쇄를 제외한 대부분의 프린터 작업을 PC에서 소프트웨어로 처리하기 때문에 프린터 컨트롤러와 메모리 등을 최소화할 수 있어 프린터 생산원가를 크게 절감시킬 수 있다.
그러나 GDI는 프린터로 방대한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USB나 1394 등 차세대 인터페이스를 채용하지 않으면 심각한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A3용지 등 대형 출력물이나 분당 30장 이상의 고속 출력이 필요한 고성능 프린터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프린터업계가 사업차원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문이 바로 인터넷 출력과 관련된 기술이다. 어도브, 캐논, HP,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리코, 제록스 등 대부분의 프린터업체들과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이미 인터넷 기술 작업그룹(IETF)을 결성, 오는 8월 인터넷과 연결된 모든 프린터에 문서를 보내고 인쇄할 수 있는 인터넷 프린팅 프로토콜(IPP)을 발표할 예정이다.
IETF측은 IPP가 프린터에 탑재되면 프린터 내에 웹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독립적인 하드디스크가 설치돼 신속하게 문서를 인쇄할 수 있으며 앞으로 1년 내에 모든 프린터 제품이 이 프로토콜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차세대 주변기기 인터페이스로 주목받는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과 무선적외선 통신규격인 「IrDA」도 프린터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신기술이다.
USB는 PC용 주변기기를 최대 1백26개까지 연결시킬 수 있고 CPU와 직접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게 설계돼 초당 전송속도가 1백15kbps인 직렬포트 보다 1백배, 2Mbps인 병렬포트보다 6배나 빠른 12Mbps의 속도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또 무선 적외선통신규격인 「IrDA」도 선없는 프린팅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IrDA 통신포트는 간이 LAN과 맞먹는 수준인 초당 11만5천2백비트의 디지털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한 문서나 멀티미디어 정보를 전달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rDA와 관련해 IBM, HP 등은 차세대 규격으로 1.152M 및 4M의 속도를 지원하는 통신기술을 제안한 상태며 모토롤러도 10M급 고속 통신방식을 제안하고 있어 조만간 통신속도가 크게 향상된 후속 규격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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