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에 대해 매킨토시 이용자들에게 들려오는 것은 한결같이 어두운 소식들 뿐이다.
그중에서도 이들이 더욱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맥전용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속속 윈도진영으로 전환함에 따라 매킨토시 사용환경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는 점.
이제 미국의 일반 소매점 진열대에서 매킨토시 소프트웨어는 가뭄에 콩 나듯 볼 수 있을 뿐이다.카탈로그를 통해서는 구입할 수 있지만 이미 발빠른 소매업자들은 맥 소프트웨어를 치워 버리고 최신 윈도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워 고객의 발길을 끌어 들이기에 여념이 없다.
매킨토시 이용자들은 새로 나온 제품을 구경하기도 힘들어 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한 중소업체가 매킨토시에서도 윈도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는 저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맥 이용자들에게 한줄기 햇살을 던져 주고 있다.
캘리포니아州 산 마테오의 커넥틱스社라는 업체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버추얼 PC」는 매킨토시에 쉽게 설치해 어떠한 DOS나 윈도 프로그램도 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제품.매킨토시를 마치 윈도 PC처럼 변신시킨다는 얘기다. 가격도 1백50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물론 그동안 애플이나 다른 업체들도 윈도 호환 프로그램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애플의 경우 윈도와 호환되는 애드 온 카드 장착비용이 1천달러 가까이 되고 인시그니아의 「소프트윈도즈」라는 프로그램은 가격이 2백달러 넘는 데다 성능도 열악하다.이에 비해 커넥틱스의 「버추얼 PC」는 사용하기도 쉽고 가격이나 성능면에서 어떤 제품보다 뛰어나다는 평이다.
특히 이 소프트웨어는 매킨토시에 대해 MMX 펜티엄와 윈도 95기반의 어떠한 고성능 PC와도 맞먹는 기능을 제공케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이 때 매킨토시는 최신기종 일수록 「버추얼 PC」와 궁합이 잘 맞다.즉 2백MHz정도의 파워PC 604e에 64M정도의 메모리용량을 갖춘 고성능 제품의 경우 총격 게임서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워드 최신버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윈도 프로그램을 소화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윈도용 웹브라우저와 전자우편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나아가 윈도기반의 기업 네트워크와도 연결이 가능하다.
실험결과 비록 윈도 최신기종보다는 속도가 느리지만 맥 이용자들에게는 만족할만한 정도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따라서 「버추얼 PC」는 기존 맥 이용자들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맥 소프트웨어와 윈도 소프트웨어를 병행해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손쉽고 저렴한 방법이라고 이 신문은 평가한다.
단, 버추얼 PC의 윈도95버전을 이용하기 위해선 속도 1백80MHz이상의 파워PC에 메모리 용량도 최소 24M D램을 갖춰야 제대로 성능을 발휘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아무튼 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함으로써 마이크로 프로세서에서 사운드 시스템,모뎀,프린터에 이르기까지 모든 매킨토시 주변기기가 윈도PC 주변기기처럼 작동한다는 사실은 최근 우울한 매킨토시 이용자들에게 하나의 희소식임에 틀림없다.
시스템을 통째로 바꿀지 어떨지를 고려하는 이들이 단돈 1백50달러로 가상의 윈도PC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구현지 기자>
국제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5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6
애플, 'LLM 시리' 선보인다… “이르면 2026년 출시 예정”
-
7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8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9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
10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