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PC게임.. 눈길끄는 화제작

1.시뮬레이션게임

「커맨드&컨커 적색경보」 「삼국지5」. 상반기 동안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시뮬레이션게임이다. 두 게임은 극심한 불황속에서도 게임마니아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해 말에 쏟아진 두 게임은 PC게임사상 최고의 기록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지금까지 7만∼8만장 판매됐다. 두 게임 중에서 10만장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는 작품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전편의 시리즈를 통해 상당수의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 작품은 게임 완성도에 힘입어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커맨드&컨커 적색경보」는 미국 웨스트우드사가 제작한 현대물. 「적색경보」는 정확한 의미에서 게임마니아들의 밤잠을 설치게 한 「커맨드&컨커」와는 전혀 상관이 없음에도 후속작으로 알려지면서 커맨드&컨커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게임의 줄거리는 아인슈타인이 2차 세계대전의 전범이자 유태인 학살의 주범인 히틀러를 역사속에서 지워버리기 위해 타임머신을 제작, 과거로 돌아가는 데 성공하지만 시간계산을 잘못해 소련의 유럽침공을 유발하면서 시작된다. 유럽을 침공한 소련군과 이에 맞서는 연합군의 능력을 균형있게 설정해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삼국지5」는 일본 고에이사가 제작한 고전물. 동양의 고전인 「삼국연의」를 토대로 5편까지 제작된 삼국지시리즈는 국내에서 3편부터 선보여 수만장씩 팔리는 등 빅히트를 기록한 작품이다. 이 게임은 장각이 이끄는 황건적이 중국대륙을 통일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는 「황건적의 난」을 새롭게 삽입, 선택가능한 시나리오가 6개로 늘어났다.

현재 게임시장에서 시뮬레이션 게임의 열풍이 번지는 가운데 출시된 두 작품 모두 동서양을 대표하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점에서 마니아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게임이다.

2.롤플레잉게임

일반 게임마니아들은 롤플레잉게임(RPG)이 접근하기 어려운 것으로 느낀다. RPG자체에 여러 요소가 복합돼 있기 때문이다. RPG은 줄거리가 전개된다는 점에서 어드벤처 게임과 비슷하나 사건의 해결보다는 주인공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게임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판이하게 다른 장르다. 따라서 게임이 진행될수록 빨아들이는 힘이 크다. 다만 RPG은 시뮬레이션의 돌풍에 휘말려 시장에서 제대로 대접을 못 받고 있다.

올들어 「워크래프트2」로 잘 알려진 블리자드사에서 개발한 「디아블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작품은 롤플레잉게임의 명성을 부활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게임시장에서 4만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블로는 액션을 기본으로 한 롤플레잉게임으로 그래픽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일본 팔콤사가 개발한 「영웅전설3」는 세련된 시나리오가 매력적인 롤플레잉게임. 풍부한 이벤트로 이야기의 흥미도를 높여 마치 플레이어가 실제로 그 장소에 있는 듯한 신비한 의사체험을 하게 해주는 게임이다. 이 게임의 줄거리는 라그픽마을의 주리오와 크리스가 마을 풍습에 따라 순례여행에 나서면서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전 9장으로 구성돼 있는 이 게임은 서장과 1장만으로 전작 「영웅전설2」를 능가하고 있다.

국내 RPG 가운데서는 지난해 상반기에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창세기전」의 후속편 「창세기전2」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창세기전은 출시될 당시 액션이나 슈팅이 주류를 이루는 국내 게임시장에 롤플레잉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작품이다.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2」는 전편에 이어 안타리아대륙을 주무대로 양분된 대륙을 통합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게임은 줄거리와 등장인물 등 기본적인 시스템은 전편을 계승하지만 수만명의 군대가 격돌하는 전쟁모드를 비롯해 더욱 편리해진 드로식 메뉴시스템, 컴퓨터그래픽과 실사가 결합된 그래픽기법 사용으로 게임의 재미와 세련미에서 전편을 압도한다. 지난해 12월 출시돼 전편과 함께 4만장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IBM PC용으로 일본과 프랑스에 수출됐으며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컨버전하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3.영화게임

빅히트한 영화의 캐릭터나 소재를 가지고 제작한 게임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제목만 들어도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인기영화를 게임으로 즐겨보는 것도 영화와는 색다른 맛이다. 영화 「스페이스 잼」을 비롯해 「배트맨 포에버」 「드래곤 하트」 「드래곤투카」 등이 게임으로 선보였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영화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스페이스 잼은 국내에서도 개봉된 영화로 농구게임으로 재구성됐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영화 이상의 박진감 넘치는 농구경기에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데 최대 6명이 동시에 게임이 가능하다.

배트맨시리즈 최신판인 배트맨 포에버는 위기의 고담시를 구하는 영웅 배트맨의 활약상을 그린 격투게임. 다양한 아이템과 빠른 템포, 그리고 영화에서 등장했던 악당두목들과의 흥미진진한 격투신을 경험할 수 있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배트맨에게 복수를 꿈꾸는 투페이스라는 악당이 고담시에 나타나 시민들을 괴롭히면서 게임은 시작된다.

게임이 시작되면 게임자는 배트맨과 그의 친구 로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2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악당들은 숫자도 많고 다양하지만 발과 주먹, 가끔 나오는 표창을 이용해 적을 물리친다. 횡스크롤을 이용해 진행되는 이 게임은 배경화면을 영화의 배경화면과 비슷하게 구성하는 등 비교적 영화 시나리오에 충실한 게임이다.

드래곤 하트는 숀 코너리 주연으로 중세 유럽무대의 환상어드벤처 영화를 게임으로 만들었다. 사용자는 중세시대 기사가 돼 여러 지역을 모험하면서 수많은 적들과 혈투를 벌여야 한다. 특히 48명 이상의 독특한 캐릭터가 완벽하게 재현된 중세를 배경으로 펼치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환상적인 전투장면은 게임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멋지게 생긴 주인공 기사는 공격과 방어, 그리고 이동 등 3가지 동작으로 적들과 대적하는데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적들과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함정 때문에 게임진행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환상적인 그래픽 배경을 제공하는 드래곤하트는 마치 한편의 멋진영화를 보는 것 같은 감동을 준다.

미리내소프트웨어의 드래곤투카 3D는 개그맨 심형래가 제작한 영화 드래곤투카를 슈팅액션게임으로 개발한 것이다. 미리내가 자체 개발한 3D엔진을 적용, 영화에 비해 그래픽이 훨씬 깔끔하고 부드럽게 처리돼 있다. 게임의 배경은 영화와 비슷하지만 영화와는 달리 드라마틱한 요소는 거의 생략하고 용을 타고 적을 물리치는 액션에 초점을 두었다. 게임은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광자포와 우주어뢰 등 10여개 무기를 바탕으로 원거리 슈팅공격을 주로 전개하지만 때때로 공중과 수중에서도 멋진 액션을 펼친다.

이들 게임은 게임마니아들에게 영화관에서 느끼던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4.만화게임

인기만화를 소재로 한 게임은 이미 일반화됐다. 지난해 단비시스템이 발표한 「마이러브」가 국산게임으로는 처음 판매량 2만장을 돌파하면서 국내업체들이 앞다퉈 인기만화의 캐릭터와 줄거리를 빌려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마이러브는 인기만화의 게임붐을 불러 일으켰다. 96년 4월 출시돼 2만5천여카피 이상 팔린 이 게임은 일본만화 「드래곤볼」의 인기를 누른 이충호씨의 「마이러브」를 게임화한 아케이드 코믹스게임. 국내 최초로 3인용 및 통신을 이용해 동시에 6인이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 또 미디장비 없이도 뛰어난 음질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11개의 스테이지를 제공함으로써 플레이어는 다양한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마이러브>의 원작자와 손잡고 단비시스템이 개발한 <까꿍>도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까꿍>은 코믹스럽고 귀엽게 생긴 인기 만화 <까꿍>의 캐릭터를 등장시킨 대전 액션게임.기존의 대전 게임에 육성시뮬레이션의 육성부분을 강화한 이 게임의 줄거리는 주인공이 대마왕의 부활을 저지,우주의 행성 벼리아성에 평화를 가져 오는 것으로 구성됐다.

이 게임은 까꿍만화에서 보았던 주인공들의 독특한 특성을 원화와 동화를 사용하여 실감나게표현했기 때문에 진짜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을뿐 아니라 돌비서라운드음악이 지원됨으로써 환상적인 분위기속에서 게임을 즐길 수있다.TV만화의 주인공들을 연기했던 성우진의친숙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젠컴이 개발한 <귀견>은 인기무협만화작가인 하승남의 대작 <귀견>을 소재로 한 대전액션게임.이 게임은 전자출판만화를 보면서 화려한 필살기와 다양한 연속공격이 펼쳐지는 대전 액션게임의 짜릿한 즐거움을 함께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화팬과 게이머를 동시에 사로잡고있다.

만화를 소재로 한 게임은 인기있는 만화의 캐릭터를 등장시킴으로써 작품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특히 만화독자층과 게임 마니아층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어 당분간 만화를 이용한 게임이 활발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5.국산게임

게임시장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본을 들여 자체개발한 작품들이 최근 잇달아 선보여게임마니아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의 <전사라이온>은 게임시장에 신규 진출하면서 처음으로 내놓은 게임이다.이 작품은 원래 게임으로만 기획된 것이 아니라 쌍용이 영상사업에 진출하면서 원소스멀티유스차원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중에 하나다.만화영화로 기획된 것을 2억원의 개발비를 투입,윈도우 95전용게임으로 개발한 것.

정통 롤플레잉게임인 이 게임은 1백여명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으며 사실적인 그래픽과 웅장한 음향효과를 지원하고 있다.주인공 라이안은 몰락한 왕가를 되찾기 위해 암흑대왕을 물리치는 임무를 수행해나가는 과정이 게임의 줄거리다.

<캠퍼스 러브스토리>는 SKC가 개발비만 최소한 3억원을 투입한 작품이다.이 게임은 대학에 갓들어간 신입생이 9명 여자중에서 원하는 타입의 여자와 데이트를 하면서 결혼에 성공하는 과정을 그린 육성시뮬레이션 게임.DOS와 윈도우 3.1버전으로 만들어졌지만 윈도우 95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LG소프트가 통합이후 처음으로 제작한 <스톤엑스>는 리얼타임 전략시뮬레이션게임.개발기간1년6개월에 4억5천만원이 투입된 이 게임은 구석기의 빙하기시대를 배경으로하고 있다.식량부족을 겪은 부족들이 지상낙원을 찾아 떠나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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