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앰프업체인 소브텍사가 세계 앰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업체는 지금까지 세계 앰프시장을 장악해 온 중국의 RAM사와 리처드슨사를 밀어내고 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소브텍사가 생산하는 앰프는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전량 수출돼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러시아 제품의 이미지를 크게 높여 주고 있다.
소브텍사는 지난 90년 설립된 업체로 그동안 그늘에서 성장해 오다가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는 마이크 메추즈라는 미국인으로 러시아에서는 러시아 전자앰프업계의 대부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소브텍사가 세계 전자램프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제품은 전자기타의 소리를 증폭하는 「미그시리즈」이다. 이 제품은 현재 러시아 4개 대형 앰프공장에서 동시에 생산되고 있다.
미그시리즈는 크게 4가지 모델이 있는데 이 가운데서도 특히 튜브 미게트라는 모델이 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다.
소브텍사는 현재 매달 5백개의 음향 앰프증폭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미국의 뉴센서사를 통해 전량 서방으로 수출되고 있다. 뉴센서사는 소브텍사가 미국과 유럽시장 수출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로 세계적인 오디오제품 생산업체들에 소브텍사의 전자앰프를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굴지의 이들 오디오 생산업체가 기존에 사용해 오던 중국산 제품을 피하고 러시아 소브텍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어 러시아에서 생산된 전자앰프가 세계 전자앰프시장을 독점할지 모른다는 조심스런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소브텍사 열풍의 주인공인 마이크 메추즈는 이미 지난 70년대 후반 러시아의 전자앰프 생산설비와 이 분야의 전문가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미국인인 메추즈는 러시아의 앰프기술 및 생산설비와 미국의 앰프제작 설계도를 결합해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어볼 꿈을 갖고 러시아로 진출했다.
메추즈가 러시아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시기는 90년 초반. 메추즈는 이 무렵 러시아 정부가 추진하던 방위산업체들의 민영화계획에 뛰어들어 오디오 관련 분야의 시설을 전자앰프 생산용으로 불하받아 소브텍사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특히 러시아 국방산업의 퇴조로 지멘스, 텔레푼켄 등 방위산업용 앰프를 생산하던 업체들이 세계시장으로 빠져나가 소브텍사로서는 별도로 시장개척에 나설 필요조차도 없었다. 자연히 전자앰프 분야의 전문가들이 소브텍사로 몰리게 됐고, 5년여에 걸친 기술개발 끝에 소브텍사는 적어도 음향기기에 부속되는 전자앰프 분야에서만큼은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세계적인 음악그룹들이 소브텍사의 앰프를 소리 중폭에 사용하고 있다고 러시아에서 발행되는 오디오 전문지들이 최근 전하고 있다. AC/DC, 에어로 스미스, 올맨 브러더스, 스핀 닥터스, 플랭크톤스, 에릭 클랩턴, 카를로스 산타나 등의 연주그룹과 연주자들이 이미 러시아산 앰프가 장착된 앰프로 연주하기 시작했으며, 이 여파로 다른 연주자들도 러시아산 앰프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출 활기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산 전자앰프가 의기소침해 있는 러시아 국내 전자산업계에 하나의 활력이 될 것으로 크게 기대하는 눈치다.
<모스크바=김종헌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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