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삐삐가 오히려 호출 30초 지연

플렉스(FLEX)방식의 고속 무선호출서비스가 기존 무선호출서비스와는 달리 최대 30초간 호출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밝혀져 가입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국내에 도입된 고속 무선호출서비스가 주파수효율 향상, 다량문자 전송 등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최대 30초까지 호출지연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기존 폭삭(POCSAG)방식의 무선호출서비스는 교환기가 호출신호를 받는 즉시 가입자에게 이를 전송하는 데 반해 플렉스방식의 고속 무선호출서비스는 30초 단위로 신호를 모아 한꺼번에 전송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 무선호출서비스는 지난 5월부터 수도권 무선호출 신규사업자인 해피텔레콤이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 들어 SK텔레콤6, 나래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 등이 잇따라 서비스를 개시, 신규시장이 대부분 고속서비스로 전환될 전망이어서 가입자들의 이용불만이 상존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무선호출업계의 한 관계자는 『30초 단위로 호출신호를 전송하는 「싱크로방식」은 호출기의 배터리 사용기간을 5배 이상 늘리고 광역호출서비스에 유리하기 때문에 채택된 기술』이라고 전제하고 『호출지연으로 인한 불편은 있을 수 있지만 데이터를 고속전송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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