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병원 PACS 구축사업 수주전 치열

의료보험관리공단은 공단이 설립, 운영하고 있는 일산병원의 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PACS) 구축사업을 따내기 위한 관련업계의 수주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9일 의료보험관리공단이 최근 보건복지부의 심의를 통과한 일산병원 PACS 구축 관련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입찰 지침서를 해당 업체들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현대정보기술, 삼성SDS, 대우정보시스템, 쌍용정보통신, 한국IBM, HP, 아펙스시스템즈, 메디슨, 삼성GE의료기기 등 모든 업체가 이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출사표를 던질 채비를 하고 있어 과거 어느 프로젝트보다 치열한 수주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PACS 업체들이 일산병원 PACS 사업자 선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삼성의료원, 서울중앙병원, 서울대학병원 등 현재 PACS를 구축했거나 구축중인 대표적 병원들이 각각 장단점이 다른 PACS를 채택, 이번 PACS가 어느 회사 제품으로 선정되느냐에 따라 국내 PACS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일산병원은 병상수는 7백여개에 불과하지만 정부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이 직접 설립 및 경영하는 곳인 데다 이번 입찰을 계기로 PACS 설치 계획만 갖고 있던 각 병원들이 연이어 실행에 옮길 것으로 예상돼 시장 선점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정보기술은 서울중앙병원 PACS를 독자 기술로 구축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워 사업권 획득에 나설 방침이고 삼성의료원, 삼성제일병원 등에 처방전달시스템(OCS)과 전자의무기록(EMR) 등을 구축한 바 있는 삼성SDS도 전담팀을 구성, 이 사업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또 최근 의료정보시스템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LG-EDS도 중소 솔루션 업체와 연계해 수주에 주력하는 한편 대우정보시스템은 미국 마이크로네틱스디자인사와 제휴, 의료정보시스템용 데이터베이스 관리 프로그램인 [MSM]을 바탕으로 이번 수주전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ICM사와 공동으로 성바오로병원에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는 쌍용정보통신도 이 사업 수주에 모든 역량을 집중키로 했으며 기타 시스템 통합(SI) 업체들도 PACS는 기존 병원정보시스템과 연계돼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 수주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밖에 록히드마틴사의 PACS 사업부문을 인수, 이 시장에 뛰어든 삼성GE의료기기와 국내 최대 전자의료기기 메이커인 메디슨 등도 영상장비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장비간 인터페이스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 사업 수주에 나섰으며 시맥스아이콘, 후지쯔, HP 등 외국 PACS 업체들도 가세, 치열한 수주전이 전개되고 있다.

일산병원은 의료보험관리공단이 경기도 일산 지역에 설립하는 7백20병상 규모급 병원으로 내년 10월경 부분 개원하고 나머지는 99년 3월경 완전 개원할 예정이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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